[대표팀 포커스] 신태용의 10월 준비, 유럽파에게 '긴장감' 심어라
입력 : 2017.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급한 불을 끈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그 시작을 유럽 원정을 통해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최종 성적 4승 3무 3패 승점 15점으로 간신히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마지막 2연전 2무로 승점 2점만 추가했음에도 경쟁팀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부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태용호는 최종예선 부진을 씻고 남은 9개월 동안 착실한 준비로 본선에서 선전을 다짐 하고 있다. 오는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1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 원정 평가 2연전은 본격적인 본선 체제의 시작이다.

아시아 최초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지만,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최종예선 내내 졸전과 신태용 감독의 경기 운영과 전술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더구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행 의사 보도까지 나오면서 신태용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10월 평가전은 여론의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고, 결과와 과정 모두 전보다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10월 평가전 선수단 구성을 해외파 중심으로 예고했다. K리거 실력 부족이 아닌 배려 차원이다. 조기 소집으로 리그 일정이 변경 됐고, 이로 인해 K리그 클래식은 A매치 기간인 10월 8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최종예선 2연전 당시 전북 현대 소속 6명을 한꺼번에 차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원정은 해외파 선수들이 온전한 몸 상태로 치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시차와 먼 거리 이동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상황보다 낫다. 또한, 지난 2연전에 소집되지 않았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을 불러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제는 해외파 선수들의 예전 같지 않은 활약이다.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최종예선 내내 부진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그 외에 K리거와 달리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도 다수 있다. 경기 체력과 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합류해 마이너스 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대표팀을 거쳐갔던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해외파 기용 실패로 울었다. 객관적인 기량이 국내파보다 뛰어난 이유로 맹목적인 믿음을 보였다. 이는 긴장감을 떨어트려 경쟁을 통한 성장과 팀 내 단합 실패로 나타났다. 소집 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컨디션과 소속팀에서 활약은 대표팀 전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란과 우즈베크와의 2연전에서도 똑같이 나왔다. 선발로 기용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은 공격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 반대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염기훈(수원 삼성) 등 K리그 소속 베테랑들이 짧은 시간에도 공격에 활로를 뚫어냈다.

이전 사례들이 신태용 감독에게 확실한 오답노트가 됐다. 유럽파를 10월 평가전에 뽑아도 긴장감과 책임감을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으며, 이는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본선까지 남은 9개월 시간은 길지 않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과 준비 과정 하나하나가 본선 전력으로 구축된다. ‘여우’ 신태용 감독의 밀당으로 잠든 유럽파를 다시 깨울 차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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