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우지 못한 살라 공백, 제코를 외롭게 만들다
입력 : 2017.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우리는 모하메드 살라(25)와 프란체스코 토티(41)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에딘 제코(31, AS 로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남긴 말이다. AS 로마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안방 같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로마는 라자 나잉골란(29), 케빈 스트루트만(27), 다니엘레 데 로시(34)와 같은 주전 미드필더를 모두 기용했음에도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했다. 오히려 아틀레티코에 10회의 유효슈팅을 허용하며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공격에서의 기록은 더욱 처참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로마는 이날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시도한 11개의 슈팅 중 무려 10개가 허공을 향한 셈이다.




간판 공격수 제코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4-3-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제코는 88분 간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시도한 4개의 슈팅은 모두 골 문을 외면했다.

지난 시즌 39골을 올린 제코의 득점력이 한 시즌만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코는 지난 3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으로 치른 지브롤터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했다. 4-0 대승을 이끈 그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다.

리버풀로 떠난 살라의 공백이 크다. 살라는 지난 시즌에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골 15도움을 올렸다. 특히 제코와는 지난 두 시즌에 걸쳐 총 15골을 합작하며 뛰어난 호흡을 증명하기도 했다.




디에고 페로티(29)와 그레고르 데프렐(27)만으로는 살라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특히 데프렐은 주전으로서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인터 밀란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도 부정확한 슈팅으로 팀 공격의 걸림돌이 됐다. 결국 추가골을 올리지 못한 로마는 후반 21분부터 41분까지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틀레티코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페로티와 데프렐은 이날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제코의 인터뷰에서 답답함이 묻어났다. 그는 아틀레티코전 직후 이탈리아 ‘미디어셋 프리미엄’을 통해 “살라와 토티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나는 올 시즌 들어 공을 많이 만지지 못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시작일뿐이다. 향후 일정에서는 좀 더 많이 공을 소유하면서 득점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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