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이슈] '애증' 쿠티뉴 복귀, 안필드는 뜨겁게 반겼다
입력 : 2017.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이적 파동을 벌인 선수를 따뜻하게 감싼다? 사실 쉽지 않다.

필리페 쿠티뉴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리버풀과 척을 질 각오를 했다. FC바르셀로나의 관심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면서 구단과 신경전을 펼쳤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커졌다. 바르셀로나는 쿠티뉴를 향한 이적료를 높이며 리버풀을 압박했다. 리버풀은 꾸준하게 판매 불가 입장을 내세웠다. 사이에 낀 쿠티뉴는 바르셀로나행에 무게를 두며 부상을 이유로 훈련 및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리버풀 팬들에게 쿠티뉴는 애증의 존재가 됐다. 쿠티뉴가 지난 1월 리버풀과 5년 계약 연장에 합의하며 에이스로 군림할 때는 더할나위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반년 만에 팀을 떠나겠다고 직접 주장하고 새 시즌이 개막한 상황서 부상으로 두문불출하더니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돼 경기를 뛰는 모습에 정이 떨어질 만도 했다.

불과 닷새 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상당한 야유를 들은 이가 있다. 쿠티뉴처럼 여름 내내 이적과 잔류를 두고 저울질 했던 알렉시스 산체스를 향해 아스널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야유를 퍼부었다.

얼마나 상황이 심각했는지 당시 경기 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나는 왜 팬들이 산체스에게 야유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산체스는 팬들에게 승리를 전달할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에 빠르게 응답해야 한다"고 놀란 눈치를 숨기지 못했다.

리버풀의 팬들의 충성심도 만만치 않기에 쿠티뉴의 복귀를 두고 시선이 쏠렸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일찌감치 14일(한국시간) 열리는 세비야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쿠티뉴의 출전을 예고한 터라 관심이 컸다.



우려와 달랐다. 쿠티뉴는 이날 벤치서 투입 시기를 기다렸고 후반 31분 엠레 찬을 대신해 홈경기에 복귀했다. 팬들은 쿠티뉴에게 야유가 아닌 박수를 보냈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도 "리버풀 팬들이 쿠티뉴를 반긴 장면은 아스널 팬들이 산체스에게 한 것과 달랐다"며 "쿠티뉴는 열렬한 환영인사를 받았다. 박수갈채가 쿠티뉴에게 쏟아졌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쿠티뉴는 15분 가량 뛰며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별다른 활약상은 없었다. 오히려 패스나 터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가장 힘이 날 응원을 얻은 만큼 리버풀과 좋았던 때로 돌아갈 소중한 첫발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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