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해체 소식 '뉴스'로 접한 박은선, ''황당하다''
입력 : 2017.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노원] 엄준호 기자= ‘뉴스’로 이천대교의 해체소식을 접한 박은선(31)이 여전히 황당해했다.

이천대교는 15일 오후 5시 서울 노원 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7 23라운드 서울시청 원정경기에서 3-2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3골을 퍼부으며 격차를 벌렸지만,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해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천대교의 화력을 책임지고 있는 공격수 박은선은 이날 2골을 폭발시키며 시즌 두 자릿수 득점(11골) 고지를 밟았다. 팀까지 승리를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멀티골과 더불어 팀이 승점 3점을 쟁취한 점은 너무나도 기쁘지만 아직까지 충격이 떠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이 해체하게 되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통보된 방법이 좋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언론에 소개된 ‘기사’로 해체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에 박은선은 당혹감을 차마 전부 감출 수 없었다.

박은선은 서울시청을 꺾은 소감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전반 이른 시점부터 골이 나와서 다득점 경기가 됐다”면서 “첫 골은 워낙에 패스가 좋게 왔다. 그래서 쉽게 넣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었는데, 페널티킥을 얻어낸 (박)지영이가 차라고 양보해줘서 ‘고맙다’하고 찼다”고 했다.

생소한 경기장인 ‘마들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뛰어본 데에는 “여기서는 처음 해봤는데, 적응하기 힘들었다. 원래 저녁 7시에 하는데, 저녁 5시로 변경된 것도 한몫했다. 그리고 보편적인 운동장보다 좀 협소했다. 천연잔디에서 뛰다가 인조잔디에서 뛴 점도 낯설었다”고 말했다.




이천대교는 해체 보도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의기투합 중이다. 현재 선수들 심경을 물은 질문에 “선수들 기분이 다들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해체 소식을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 황당하기도 했다”며 상심했다.

박은선은 어느덧 31세로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은퇴를 슬슬 고민할 시기가 다가왔다. 이런 타이밍에 구단 해체까지 겹쳐 더욱 머리가 아프게 됐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대답하며 착잡함을 전했다.

사진=엄준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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