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핫피플] ‘10호골’ 주민규의 진화, 챌린지 전문 FW 편견 깨다
입력 : 2017.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주] 한재현 기자= 주민규(27)가 맹활약으로 강등권을 헤맨 상주 상무에 숨통을 틔게 했다. 그동안 챌린지 전문 공격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승리와 함께 한 시즌 클래식 두 자리 수 득점까지 기록하는 기쁨을 안았다.

상주는 지난 16일 광주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 탈출에 성공했다. 또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를 제치고 잔류 안정권인 10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는 추가시간 4분 동안 3골이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였다. 경기 종료 직전 김호남의 결승골이 상주의 무승 사슬을 끊는 결정타였다.

광주전 승리에는 주민규의 활약이 빛났다. 유준수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34분 여름의 프리킥을 트래픽 후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뿐 만 아니었다. 그는 1-1상황인 후반 46분 역전골과 함께, 48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침착한 패스로 김호남의 골을 도왔다. 상주 극장은 주민규가 다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주는 이날 경기 전 3경기 동안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주민규는 4골을 넣으며 꾸준히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이는 광주전 2골 1도움 활약과 함께 승리를 잇게 된 원동력이다.

주민규는 “공격수로서 결정력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찬스를 살리려 했다. 경기장에서 나와 만족한다. 전반전 기회를 많이 놓쳐 무승부로 이어질까 걱정했다. 주변에서 도와주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 2015년 서울 이랜드 시절부터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를 썼다. 그동안 무명 미드필더에 그쳤던 그는 공격수로 전환 후 2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A대표팀 발탁 목소리도 높았을 정도다. 그러나 2016년 14골 3도움으로 주춤했으며, 주민규 열풍은 쉽게 꺼졌다.

주민규는 올 시즌 클래식에 있는 상주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군 생활을 통해 분위기 전환은 물론 클래식에서 자신을 시험해 보려 했다. 그러나 막상 클래식 도전을 앞두고 두려움이 컸다. 챌린지 전문 공격수라는 꼬리표 때문이었다.

상주 관계자는 “주민규가 시즌 전 김태완 감독님과 면담 자리에서 부담이 크고, 클래식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 말한 적이 있다. 김태완 감독이 ‘넌 잘할 수 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격려해줬고, 이로 인해 그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주민규도 “(두 자리 수 득점으로)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꿀 수 있었다. 클래식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편견을 깬 자신의 성과에 기뻐했다.

한 단계를 넘어선 주민규의 목표는 멈추지 않은 성장이다. 상주의 클래식 잔류는 물론 자신의 군 선배였던 이근호(강원FC),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걸었던 길을 걷고 싶어했다.

주민규는 “군 생활이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되고 있다. 아침에 에어로빅하면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선제골 당시 에어로빅 세리머니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동료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유대 관계가 좋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으니, 근호 형과 정협이가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선수처럼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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