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기묘한축구] 시메오네, 코스타 영입 '확답' 안 한 이유는?
입력 : 2017.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첼시와 원칙적 합의를 했다. 이것이 내가 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아직 공식적인 복귀를 전달 받지 않았다”

코스타가 3년 만에 아틀레티코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와 첼시가 합의를 공식 발표했고 동료들의 환영, 첼시 선수들의 작별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타도 “아틀레티코는 나의 집이다. 클럽에 정말 감사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 내게 다가올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기대한다”라며 직접 복귀를 발표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마찬가지다. 콘테 감독은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 참석해 “코스타의 헌신에 감사한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이제 과거의 일은 관심 없다. 현재 선수단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세비야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틀레티코와 첼시는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아직 공식적인 사안이 아니다. 코스타 복귀에 관한 어떤 뉴스도 전달 받지 않았다. 오직 세비야전에 집중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왜 원칙적인 합의만 강조했을까. 아틀레티코-첼시 합의 발표 직후, 현지 언론들은 코스타 계약 기간까지 보도했다. 현재 아틀레티코 공식 홈페이지에 코스타의 복귀 인터뷰가 게재된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이러니하다.



이유는 마지막 절차다. 21일 아틀레티코 공식 발표에 따르면, 클럽은 첼시와 코스타 영입에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 합의를 남겨뒀다. 시메오네 감독의 기묘한 발언은 계약서 최종 서명을 의미한 셈이다.

실제 최종 단계에서 이적이 불발된 사례가 있다. 마그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그노는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아랍에미리트 클럽 알샤르자 이적을 확정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심전도 불규칙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구단들이 심전도 불규칙과 심장 근육 등을 면밀히 체크한다. 건강 혹은 생명에 영향을 끼칠 우려 때문이다. 지난 7월, 패트릭 쉬크도 유벤투스 이적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이적 시장에서 흔히 들리는 말은 “서명 직전까지 모른다”다. 시메오네 감독의 조심스런 발언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마지막 단계를 남겨둔 만큼, 최종 서명 후에 복귀를 축하하려는 셈이다.

코스타의 이적이 불발될 확률은 0%에 가깝다. 코스타는 지난 5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올여름 공식 성명으로 아틀레티코 복귀를 열망한 만큼, 개인 합의와 최종 서명도 문제없다.

물론 코스타는 곧장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여름 이적 시장 종료와 아틀레티코가 받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때문이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아틀레티코 스태프와 컨디션 유지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