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생존 본능 깨우는 팬들의 외침 ''할 수 있어, 인천!''
입력 : 2017.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김진엽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어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며 생존왕 위엄을 떨쳤다.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인천은 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서 하창래의 극적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6승 14무 11패(승점 32)를 기록한 인천은 한 경기 덜 치른 대구 FC(승점 31)를 제치고 리그 10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을 벗어났다. 동시에 무패 기록을 7경기(3승 4무)로 늘렸다.

이번 시즌에도 후반기가 되니 점차 살아나는 모양새다. 인천은 매번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전전하다 여름부터 기지개를 켜고, 막바지 잔류에 성공한다.

지난 2014시즌부터 이와 같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에는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최근 인천의 흐름과 비슷했다. K리그 대표 명가 수원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후반 극적 골에 힘입어 승점을 챙겼다.

수원의 맹공을 버텨내다가 후반 중반에 실점을 내줬다. 후반 34분 하창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염기훈에게 실점하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그렇게 인천은 무너지는 듯했다. 골이 터진 시점이나 경기 흐름으로 봤을 때 뒤집는 게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 신화용이 한석종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흐른 공을 하창래가 발리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시즌 막바지 잔류에 성공하는 인천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이날 경기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창래도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금은 강등권에 머무는 팀들에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때다. 이런 시기에 페널티킥을 내줘 팬, 코칭스태프 그리소 선수 모두에게 미안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마지막까지 만회하려고 노력한 결과인 거 같다. 동료 형들도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응원해줬다. 그래서 득점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가짐이 승점 획득에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감독님께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해주신다”라며 “그리고 우리에겐 다른 팀들과 달리 팬들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신다.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뛴다”라며 인천 팬들의 “할 수 있어, 인천!”이라는 응원이 생존 본능을 깨운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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