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구] 대구의 생존 본능에 발목 잡힌 최강희의 K리그 200승
입력 : 2017.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시즌 말미가 되면 (하위팀들은) 잔류하겠다는 분위기가 크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대구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간절한 분위기를 경계했다. 강등을 피하겠다는 정신력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북은 대구의 간절한 마음에 승리를 놓쳤다. 최강희 감독의 K리그 통산 200승도 연기됐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치렀고 1-1로 비겼다. 전북은 1위, 대구는 11위다. 게다가 올 시즌 상대 전적도 전북이 1승 1무로 앞섰다. 전북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대구의 공격이 펼쳐졌다. 주니오를 중심으로 3명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스리백은 위치를 잡으며 전북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대인방어로 움직임을 봉쇄했다.

또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빠른 역습 전개로 전북을 수 차례 위기에 빠뜨렸다. 전반 19분 홍승현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선제 득점 장면도 이러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전북은 전반 36분 이승기가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역전은 이루지 못했다. 수비 시에는 최대 7명이 내려서는 대구의 밀집 수비를 뚫을 답을 찾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골 취소가 됐지만 후반 13분에는 주니오에게 1골을 더 내줄 뻔한 일도 벌어졌다.

전북은 4일 전인 지난 20일에도 하위권에 처져있는 상주 상무에 1-2로 역전패했다. 김민재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서 나온 결과였지만, 강등을 벗어나겠다는 상주의 정신력에 밀리며 원치 않은 결과를 냈다.

그리고 전북은 대구의 살아남겠다는 정신력에 밀리며 고전했다. 그리고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고 비겼다. 2경기 연속 하위팀의 생존 본능에 발목이 잡혔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우승을 노리는 팀이 더 간절함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정신적인 부분에서 밀리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그 우려는 무승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로 K리그 통산 400경기를 치른 최강희 감독은 통산 20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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