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전북, 내면의 적 이겨야 우승으로 간다
입력 : 2017.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우승 도전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전북은 승리를 장담했던 홈 2연전이었던 상주 상무(20일), 대구FC(24일)전에서 1무 1패를 했다. 당초 계획은 홈 2연전을 승리해 2위 그룹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2경기에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도 3점이 됐다. 계획대로 승리했다면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제주와의 승점 차가 8점이 됐을 것이다.

전북이 승점 추가에 실패한 원인은 선수단을 둘러싸고 있는 심적 부담에서 찾을 수 있다. 시즌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전북에 있어 클래식 우승은 지상 과제였다. 우승으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려 했다. 5월 27일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과만 보면 우승을 통한 명예 회복에 한 걸음 씩 다가갔다.

그러나 9월 들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력의 기복을 보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경기에서 4-0으로 대승했지만 이어진 상주, 대구전 부진을 보였다.

우승을 위해 승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독이 됐다. 이는 ‘전북이라면 당연히 화끈한 공격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주위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이 선수들의 몸을 굳게 만드는 것이다.

대구전은 사실상 완패의 경기였다. 90분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며 흐름을 잡지 못했다. 작은 실수에도 허둥지둥댔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세밀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추격자를 제치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막는 장애 요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선두라면 항상 겪는 부분이다. 우승을 하려면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하고 추격자를 제쳐야 한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의 전북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에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선두, 우승을 노리는 팀의 숙명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금 같은 경기력과 분위기로는 앞으로 일정이 험난해진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승은 어렵다”며 우려를 표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제 클래식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해 총 7경기가 남았다. 전북이 우승하려면 7경기 중 4~5승 이상은 거두어야 한다. 이는 전북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은 모두가 인정하는 클래식 최강팀이다. 시즌 중에도 수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

그리고 지금의 위기는 마지막 고비다.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못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는 힘이 없지 않다”며 선수들의 능력을 믿기에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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