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적응' 몬레알, 아스널의 소리 없는 영웅
입력 : 2017.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측면 수비수 나초 몬레알(31)이 스리백의 한 축으로 완전히 녹아 들었다.

아스널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7)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라카제트가 아니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몬레알을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몬레알의 평점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9점으로 8점을 기록한 라카제트, 아론 램지(27) 등을 앞섰다.

몬레알은 이날 3-4-2-1 전형의 스리백으로 자리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스리백 전환과 함께 수행하게 된 역할이었지만 몬레알에게 딱 맞는 옷은 아니었다. 왼쪽 풀백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그를 굳이 스리백의 한 축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적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달 리버풀과의 리그 3라운드에서 스리백으로 출전했던 몬레알은 0-4 대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몬레알은 두 차례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실책을 저질렀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스카이 스포츠’는 WBA전 직후 “몬레알은 지금까지 스리백으로 뛰는 것이 불편해 보였다”라며 그간에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대해 언급했다.




리버풀전 대패는 보약이 됐다. 몬레알은 이어진 본머스, 첼시와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세아드 콜라시나츠(24)와의 협력 수비로 페드로(30)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상승세는 WBA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리백의 왼쪽 축을 맡은 몬레알은 적극적인 압박과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하는가 하면 전반 38분경에는 페트르 체흐(36)를 넘어선 공을 가까스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기도 했다.

몬레알의 활약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가로채기와 4개의 태클을 기록하면서 아스널 수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또한 64회의 적지 않은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93.8%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몬레알은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아스널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아르센 벵거(68) 감독의 계속되는 실험 속에서 마침내 약점을 보완했다”라며 스리백 적응을 마친 몬레알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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