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손흥민의 대표팀 부진 해결책, 팀 플레이서 찾아라
입력 : 2017.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신태용호의 현 모습은 총체적 난국과 같다. 위기에서 힘을 발휘해 줄 에이스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도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부진과 함께 하고 있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7월 신태용 감독 출범 이후 4경기 동안 2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2연전에서 간신히 비기며, 아슬아슬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7일 러시아,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총 7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9개월 남은 월드컵 본선 준비에 있어 우려만 더 커졌다.

에이스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모로코전에서 페널티 킥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지난 2016년 10월 카타르전 이후 8경기 동안 이어진 무득점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득점에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습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6/2017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47경기 2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근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맞나 싶을 정도다. 득점은 물론 경기력 전체에서도 무딘 모습이 역력하다. 그의 장점인 빠른 돌파와 공간 침투를 자주 시도하나 지난 최종예선 막판과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문제는 본선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의 요주 인물 0순위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손흥민을 막아야 한국을 상대하기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본선에서는 더 강한 압박과 견제는 피할 수 없다. 현재 대표팀 전력과 손흥민의 컨디션이 그대로 본선으로 간다면, 결과는 뻔하다.

주위 동료들의 도움도 있어야 하나 손흥민 본인도 대표팀에서만큼 변해야 한다. 그는 팀 플레이보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스타일이 강하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수준 높은 동료들이 있어 문제는 없지만, 대표팀은 모든 조건이 다르다. 토트넘처럼 지원 받을 수도 없고, 직접 해결하자니 삐걱거리는 조직력에 상대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7년 전 박지성의 플레이를 되새겨 봐야 한다. 박지성은 현재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에이스였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절대적인 선수였기에 해결사 역할까지 가능했지만, 맨유와 달리 철저히 팀 플레이에 맞췄다. 기회가 오면 골을 넣었지만, 상대 견제를 역이용해 동료를 살려주는 움직임과 플레이로 대표팀 공격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아직 25세 밖에 되지 않은 손흥민에게 노련한 플레이를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다. 신태용호와 손흥민 모두 발전하려면 변화 움직임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은 갖춰야 한다. 팀 플레이로 헌신해 신태용호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면, ‘에이스’ 손흥민의 가치는 새롭게 빛날 것이다. 11월 A매치에서 변화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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