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모리뉴의 효율성 없는 버스 축구, 빅6팀과 승률 23%
입력 : 2017.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잘 나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전에서 급격히 움츠려 들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의 맨유는 라이벌 팀들과 대결에서 더욱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맨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6승 2무 무패는 이어갔지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같은 날 스토크 시티에 7-2로 승리하며 격차는 승점 2점 차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의 경기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라이벌전과 어울리지 않은 맨유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버스를 골대 앞에 세워둔 것 같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모리뉴 감독은 화력이 강한 리버풀의 기세와 원정인 점을 감안해 수비를 더 중요시 여겼다. 무승부가 패배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그의 버스 축구 전략이 성공한 건 아니다. 모리뉴 감독이 2016/2017 맨유를 맡은 후 빅6팀들과 컵 대회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3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3승 5무 5패로 열세이며, 리그에서는 2승 5무 4패다. 승률로 따지면 23%로 현저히 낫다.



모리뉴 감독의 라이벌팀과 소극적인 전략은 리그 성적에서도 드러났다.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로 돋보였지만, 리그에서는 6위로 마쳤다. UCL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철저히 실패로 남은 성적이었다.

우승과 상위권 경쟁에서 성적은 맞대결에서 결과가 좌우된다. 라이벌전 승리가 승점 3점은 물론 분위기 상승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소 선방의 지표인 무승부도 압도적으로 많지 않다. 무승부와 패배가 5패로 같은 만큼 효율성에 의문을 가진다.

문제는 맨유의 올 시즌 빅6팀과 대결은 리버풀전 딱 한 경기였다. 리버풀이 처음으로 당했지만, 남은 4팀이 철저한 분석과 연구로 맨유를 압박할 것이다. 버스 축구의 성공을 좌우할 수 없다. 최근 맨시티가 잘 나간다 하더라도 꾸준히 연승을 하면서 압박해야 우승 가능성을 늘려갈 수 있다.

모리뉴 감독은 승점 1점을 제외하고 얻는 건 없었다. 특히 리그 우승을 생각한다면 라이벌전에서 좀 더 과감한 전략과 준비가 필요한 맨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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