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핫피플] ATM 300G, 소년 토레스는 어느덧 황혼기에
입력 : 2017.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더없이 특별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가 어느덧 300회.

토레스는 15일(한국시간) 열린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전에 느지막이 나섰다. 후반 38분 가비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는 사울 니게스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한 골씩 주고받아 1-1 무승부로 막 내렸다.

안방서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으나, 토레스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2001년 만 17세 나이에 레가네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토레스는 2부리그에서 60경기를 소화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승격 뒤 240경기를 더 소화하며 클럽의 상징이 됐다. 뽑아낸 득점만 104골이다.

아틀레티코에서 나고 자란 '엘 니뇨(스페인어로 소년 지칭)' 토레스는 2007년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날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 33경기에 나서 24골을 몰아쳤다. 이후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빨간 토레스'란 닉네임도 끌어냈다.

EPL을 주름잡은 토레스는 첼시 이적을 강행한다. 2010/2011 시즌 도중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란 천문학적 이적료를 남기며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하지만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정상에 등극했으나, 개인적인 아쉬움은 컸다.




이후 AC밀란을 스쳐 아틀레티코로 복귀했다. 기량이 쇠퇴했으리란 의심에도 무난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도 전 대회 통틀어 44경기 10골을 기록했다.

다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파릇파릇했던 토레스는 어느덧 30대 초중반 나이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마저 확신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 마침 멕시코의 크루스 아술 등이 토레스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선수 본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며 피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선수 등록이 금지된 구단 측 사정도 어느 정도는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토레스는 백업 멤버로 밀려났다. 프리메라리가 출전 기준 2015/2016 시즌부터 선발 비율이 절반도 안 된다. 올 시즌도 총 6경기에 나섰으나, 선발은 1회에 불과하다. 경기당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을 할애받았다.

토레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바르사전 직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출전 기록을 이뤄냈다"고 기뻐하면서도,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있다"며 각오를 다지는 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