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큰 7점 차, 그러나 광주에 포기란 없다
입력 : 2017.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광주FC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기나긴 무승 터널에서 탈출했지만, 잔류를 향한 길은 멀다.

광주는 지난 1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4라운드에서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1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4무 7패) 고리를 끊어냈다. 이전까지 연속 무승부를 합해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로 바꿨다.

전남전 승리가 결과만 바꿔 놓은 건 아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상황에서 승리로 자신감과 사기가 배 이상 됐다. 젊은 팀의 강점인 흐름을 타면 무섭게 상승하기에 전남전 승리가 더 반가웠던 이유다.

광주의 마지막 목표는 클래식 잔류다. 바람과 달리 광주의 클래식 잔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남은 4경기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인천, 전남(이상 승점 33점)과의 승점 7점 차를 좁히는 건 쉽지 않다.

현재 승점 26점인 광주가 남은 4경기에서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승점은 38점. 인천, 전남, 상주가 최소 2승만 거두면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자동 강등을 맞이한다. 전승을 하고도 타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광주의 잔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제 한 경기를 소화했지만, 현재 그룹B 5팀들의 상황이 정규리그와 다르다.

경쟁팀들의 삐걱거린 첫 경기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패배는 곧 분위기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당시 8월 상승세를 탔던 인천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은 최근 2연패는 물론 포항과 34라운드에서 0-5로 참패를 당했다. 전남은 광주전 패까지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 상주도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로 주춤하고 있다.

중요한 건 광주의 전력이 갈수록 올라서고 있다. 베테랑 이종민의 부상 복귀와 승격 공신 임선영의 제대 후 흔들렸던 팀의 중심이 잡혀졌다. 전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완델손의 득점력 폭발, 나상호-송승민-김민혁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겹쳤다.



우승과 잔류 제조기 명장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카리스마로 유명한 그는 호통 대신 믿음으로 분위기를 가라앉지 않게 했다. 김학범 감독의 큰 장점인 철저한 분석과 적절한 선수 배치, 상황에 따른 교체 카드 투입으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남전 승리도 김학범 감독의 과감한 선택과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다.

광주는 앞으로 산을 4번 넘어야 한다. 다음 상대는 상주 상무. 광주는 올 시즌 상주전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지난 9월 맞대결에서 추가시간 2골을 내주며 3-2로 패했다. 분명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이번 상주전을 이기고 인천전까지 연승으로 이어 잔류권과 1점 차 된다면, 플레이오프를 넘어 자력 잔류까지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그룹B의 잔류 경쟁의 열쇠는 광주가 쥐게 된다. 현 상황에서 운도 받혀줘야 하지만, 운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만 온다. 쉽지 않은 도전을 앞둔 광주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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