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선집중] '관리형' 지단이 '전술가'로 변할 시기다
입력 : 2017.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위기다. 막힘 없던 레알에 들어온 경고등을 끌 수 있는 이는 지네딘 지단 감독 뿐이다.

지단 감독이 레알 사령탑 부임 후 첫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1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후 지휘봉을 잡은 지단 감독은 그동안 성공의 달콤한 맛만 봤다.

지도자 경험이라고는 레알의 2군인 카스티야를 1년 조금 넘게 이끈 것이 전부인 지단 감독에게 스타플레이어가 넘쳐나는 레알을 맡긴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부임 첫해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한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우승했고 FIFA 클럽월드컵까지 싹쓸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UEFA 슈퍼컵과 스페인 슈퍼컵을 모두 우승하면서 짧은 기간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지단 감독의 성공을 분석하며 현지 언론이 첫 손에 꼽는 것이 선수단 관리다. 알바로 모라타(첼시)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출전 시간 부족을 이유로 팀을 떠났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로테이션에도 어떠한 불만도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지단 감독의 출전 시간 조절을 받아들일 정도였다.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만큼 스타를 다룰 줄 알았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한데 뭉치게 만드는 리더십이 레알의 전성기 핵심이었다. 로테이션을 사용하면서도 상대에 따라 임기응변에 능한 모습도 지단 감독의 평가를 높이는 대목이었다.

확실한 성과를 통해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단 감독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17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자로 최고를 달성했다. 레알도 지단 감독과 장시간 함께할 의사를 피력하며 재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달려온 지단 감독에게 11월은 처음으로 숙제를 풀 기간이 됐다. 올 시즌 레알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늘 지적받는다. 그래도 승리를 챙겨오며 문제점이 심각하지 않았지만 지로나 원정과 토트넘 홋스퍼 원정서 연거푸 발목이 잡히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술적인 부분이 파훼된 느낌이다. 기존 BBC(베일-벤지마-호날두)를 활용한 4-3-3은 부상과 부진이 동반하면서 사장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이스코를 활용한 4-3-1-2로 재미를 보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좌우 풀백의 부상, 루카 모드리치의 노쇠화, 공격진의 부진이 겹치면서 상대들이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결국 지단 감독이 새로운 전술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신이 잘하는 선수단 관리 능력을 통해 잃어버린 동기부여를 불어넣는 것과 함께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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