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카드' 홍명보, ''우려 당연, 정확하게 일하겠다''
입력 : 2017.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8) 전 감독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되살릴 카드로 낙점됐다. 홍 전 감독은 오는 16일부터 대한축구협회 새 전무이사로 새로운 길에 나선다.

축구협회는 홍 전무이사를 통해 개혁과 쇄신, 구태 청산의 첫 걸음을 뗀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전 집행부의 비리로 많은 논란이 일었다. 60대가 중심이 된 집행부는 소통의 단절과 불투명한 축구협회를 대표했다.

정몽규 협회장은 지난달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축구의 개혁을 다짐했다. 인적 쇄신과 임원 개혁을 힘주어 말한 정 회장은 새로운 인재 발굴 결과로 홍 전무이사를 비롯해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전한진 사무총장 선임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전무이사는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홍 전무이사의 선임은 탁상행정을 끝내고 행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일 쇄신책으로 정 회장의 개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홍 전무이사는 9일 오전 스포탈코리아와 통화에서 "회장님이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밖의 소리를 경청하셨다. 새롭게 바꿔 나아가자는 의지가 느껴져서 직책을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집행부는 16일 총회를 거쳐 본격 출범한다.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홍 전무이사는 "무엇보다 축구로 신뢰회복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나는 전무이사인 만큼 한부분만 신경을 쓸 수 없다. 여러 방안을 해결해야 한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협회의 모든 행정을 총괄하고 불신을 잠재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자리에 행정가로 경험이 없는 홍명보 카드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홍 전무이사가 현역 은퇴 후 행정가 변신을 위해 준비는 했지만 아무래도 감독으로 현장서 뛴 시간이 더 길었던 것에 대한 걱정이다.

홍 전무이사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면 우려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모든 문제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 일어난다. 그래서 늘 '초심'을 강조한다. 나는 지금 초심으로 일을 할 때다. 그래서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신도 분명했다. 홍 전무이사는 "정확하게 일을 하려면 정확하게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회장님부터 모든 일원이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하고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선수 시절부터 예스맨과 거리가 멀었던 자세를 재차 다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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