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압박+속도' 신태용호, 변형 버리고 해답 찾다
입력 : 2017.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신태용 감독이 변형 스리백을 버렸다. 4-4-2 포백 시스템에서 해답을 찾았다. 압박으로 콜롬비아를 묶었고 속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참패를 딛고 안방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1년 만에 필드골을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버렸다. 김승규가 골문을 막고 김진수, 권경원, 장현수, 최철순이 포백에 포진했다. 이재성, 기성용, 고요한, 권창훈이 중원에 나섰고 손흥민과 이근호가 투톱을 형성했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이었다. 두 줄 수비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봉쇄하고 역습 공격을 이어갔다. 콜롬비아의 중원 빌드업과 공격 작업은 협력 수비로 저지했다. 이근호는 투톱에 위치했지만 측면으로 빠져 콜롬비아 수비 시선을 끌었다.

세계 강호 팀이 선보이는 라인 유지도 인상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두 줄 수비는 적당한 간격으로 움직였다. 콜롬비아 2선과 최전방은 한국 올가미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한국은 콜롬비아 움직임을 역이용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볼 터치 횟수가 증가했다. 박스 안과 밖에서 볼을 빈도가 높아졌다. 결과는 득점이었다. 이근호가 쇄도하는 권창훈에게 패스를 전했고, 손흥민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키퍼를 무력화했다.

손흥민에게 맞춤 전술을 입히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했다.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어떻게 손흥민 살릴까였다. 고민 끝에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는 손흥민보다 월드컵 진출이 우선이었다"라며 변형 스리백을 버린 이유를 말했다.

경기 막판 구자철, 염기훈 투입은 신태용 감독의 철학이다. 수비적으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다짐이었다. 실제 "수비적으로 나서면 더 흔들릴 수 있다"라며 공격 축구 배경을 전했다. 철학과 경기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 판 승부였다.

최근에 만난 K리그 현역 감독 생각은 "신태용호에는 변형 포메이션 보다 4-4-2 전술이 더 좋을거 같다. 선수를 적절한 포지션에 배치해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 한국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높은 점유율과 섬세한 패스도 좋지만, 압박과 속도가 섞인 빠른 축구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한편 한국은 피파랭킹 13위 콜롬비아를 꺾고 자신감을 얻었다. 손흥민도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2선이든 최전방이든 자신있다. 콜롬비아란 강 팀을 이겨 너무 기쁘다"라며 만족했다. 다음 상대는 유럽 강호 세르비아다. 현재 한국이라면 세르비아도 무섭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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