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나보다 높이'' 박지성이 손흥민 치켜세운 이유 있었다
입력 : 2017.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쾅, 쾅. 손흥민의 두 방이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박지성은 이런 후배를 가리켜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갈 선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눌렀다. 손흥민의 멀티골이 적중했다.

소속팀 활약으로 따지면 대표팀 내 으뜸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20골 고지에 오르며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해외파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깼다. 올 시즌에는 박지성도 넘었다. '아시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 통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그 외에도 많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뒤 100번째 경기였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은 2도움으로 장식했다. 해결사가 아닌 조력자로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2015년 여름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래 경기당 61.7분을 뛴 손흥민이다. 풀타임 소화 횟수는 얼마 안 되나, 31골 17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지난 10월 모로코전 페널티킥 득점은 무려 370일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본인도 시인했다. 소집 훈련 당시 인터뷰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 잘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차범근, 박지성 등 한국 축구 레전드는 거듭 손흥민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냈다. 차범근은 이미 지난 시즌 도중 "손흥민이 내 기록을 깰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프리미어리그 경험한 박지성은 "부상만 잘 피해 가면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갈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를 손흥민이 또다시 입증했다. 콜롬비아 멀티골로 그간 체증에 시달린 한국 축구에 또 다른 세계를 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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