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간절한 호랑이' 40분 손흥민의 태클을 보았는가
입력 : 2017.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살기는 커녕 생기마저 잃었던 아시아의 호랑이가 모처럼 살아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무너뜨렸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서 전반 11분과 후반 15분 연달아 터진 손흥민의 골을 잘 지켜 콜롬비아에 2-1로 이겼다.

남미의 강호인 콜롬비아를 맞아 신태용호 출범 이후 최고의 경기력으로 결과까지 가져왔다. 앞서 이란-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러시아-모로코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보여주던 목표치 없고 활기를 잃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의 움직임에는 투지와 간절함이 상당했다. 강팀을 이겨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선수들은 활발하게 움직였고 상대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신태용 감독이 그렇게 외쳤던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우리가 강팀을 상대하려면 더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쉽게도 신태용호의 지난 4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스페인 코치들에게 '순한 양과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아시아의 호랑이가 한순간에 양이 됐다.

달라져야 했다. 그렇다고 거친 호랑이가 될 필요는 없었다. 기존에 패하면 분해하고 이길 때까지 움직이던 대표팀을 바랐다. 그리고 신태용호가 마침내 가장 보고 싶었던 팀으로 변모했다.



손흥민의 2골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축구팬이 가장 큰 박수를 보낸 장면은 따로 있다.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평소라면 전반을 차분하게 마치려던 시간이지만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이근호의 침투패스가 골라인 깊숙하게 떨어지면서 나가는 볼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몸을 날려 발을 뻗었고 공을 앤드라인 직전에 멈춰세웠다. 아쉽게도 손흥민이 일어나기 전 콜롬비아 선수가 채갔지만 손흥민의 태클에 담긴 간절함을 모르지 않았다.

손흥민뿐 아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기술이 좋은 콜롬비아 선수들을 대응하며 몸을 날렸다. 기성용은 상대 압박을 온몸으로 버텨냈고 이근호도 중앙과 오른쪽을 쉴 새 없이 내달렸다. 유럽 원정서 허무하게 뚫리던 수비도 마지막까지 경합을 해주며 콜롬비아의 공격을 차단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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