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경기 내용+결과 다 잡은 신태용, 마음의 짐도 덜다
입력 : 2017.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A매치 5경기 만에 데뷔승을 맛봤다. 지난 2개월여 간 자신을 짓눌렀던 마음의 짐도 덜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8월 대표팀 감독 취임 후 2무 2패를 한 신태용 감독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단순히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어낸 것이 아니다. 결과와 함께 완벽한 경기 내용을 펼치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 9,000여 축구팬들의 받았다. 오랜 시간 부진에 허덕였던 대표팀이 드디어 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에게 콜롬비아전은 여러모로 중요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데뷔 무대였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준비기간도 없는 가운데 중압감이 엄청난 경기에 임했다. 2번의 무승부로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지만 팬들은 단순히 결과만 기대하지 않았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 졸전을 거듭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이 달라지길 바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기대치가 높았던 팬들의 눈에 차지 않은 경기 내용을 선사했을 뿐이다.

게다가 10월 러시아, 모로코전은 신태용 감독에게 칼이 된 경기였다. 비록 국내파 선수가 없는 가운데 치른 A매치였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원했다. 허나 러시아, 모로코전에서도 졸전이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10월 A매치가 끝난 뒤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에게는 콜롬비아전이 너무 중요했다. 만약 콜롬비아전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가 이어진다면 월드컵 준비 차질뿐만 아니라 자신의 입지도 완전히 사라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위기는 기회였다. 신태용 감독은 벼랑 끝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완벽하게 부활한 한국축구를 보여줬다. 4일의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뒤 남미의 강호인 콜롬비아를 상대했다. 신태용 감독은 조직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쳤다.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의 지시에 따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대표팀은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도 드디어 웃었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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