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세르비아전 D-1, 신태용호 주목 포인트 3가지
입력 : 2017.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이 울산에 왔다. 11월 두 번째 평가전 세르비아전에서는 그 동안 장점을 정밀하게 다듬고, 단점을 완벽히 보완해야 한다.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 대표팀 평가전을 가진다. 러시아행을 확정한 세르비아는 동유럽 강호다. 이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D조를 1위로 통과한 팀이다.

콜롬비아와 성격이 다른 팀이다. 남미 팀은 개인 기량에 초점을 둔다면 유럽은 조직력과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 신태용 감독도 “남미와 유럽은 팀 색깔이 다르다. 맞춤형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전 승리로 대표팀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선수단 마음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권창훈, 고요한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뱉은 단어기도 하다.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신태용호. 세르비아전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 4-4-2 전술, 세르비아 상대로 재가동?



근래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메인 전술로 선택하지 않았다. 후반전 빅 앤 스몰 조합을 위해 사용한 경우는 있지만, 주요 전술은 아니었다. 대표팀은 주로 4-3-3과 4-2-3-1을 혼용해 사용했다.

대표팀의 마지막 4-4-2 포메이션은 2016년 3월 태국과 친선경기다. 당시 이정협과 석현준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기간만 따져도 해당 포메이션은 한국의 메인 전술이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이 재해석한 4-4-2는 인상적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타이트한 두 줄 수비로 콜롬비아 최전방과 2선을 옭아맸다. 이후 빠른 압박과 속도로 콜롬비아 수비를 무력화했다. 이근호의 폭넓은 움직임은 손흥민에게 공간과 자유를 줬다.

신태용 감독에게 4-4-2 전술에 관해 물었다. 신 감독은 “남미와 유럽은 팀 색깔이 다르다. 세르비아에서 콜롬비아전 전술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맞춤형 전술을 찾아야 한다. 플랜B와 플랜C도 만들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팀 색깔이 다르다는 점과 차후 플랜이 포인트다. 세르비아가 월드컵 예선 동안 스리백을 주요 전술로 사용한 만큼 여기에 맞출 가능성이 있다. 신 감독은 “변형 스리백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손흥민 배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손흥민 배치, 투톱? 원톱? 날개?



손흥민이 드디어 필드골을 터트렸다. 콜롬비아전 멀티콜은 401일 만에 터진 필드골이었다. 모로코 원정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했지만, 득점 가뭄 해소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우리가 알던 선수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여기에 취하지 않았다. 손흥민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지 고민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세르비아전에서) 원톱쪽 활용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원톱에 배치됐다. 1.5선에서 동료 침투와 연계를 도왔다. 빠른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 수비에 얽혀 득점하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에선 다를 공산이 크다. 4-2-3-1 원톱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권창훈이 2선에서 손흥민을 보좌하게 된다. 권창훈은 “손흥민은 올림픽 때 함께했다. 장점을 잘 알고 있다. 항상 공간으로 잘 파고드는 선수다. 패스하는 입장에서 편하다”라고 말했다.

투톱 재가동과 측면 공격수 가능성이 남아있다. 투톱을 선택한다면 콜롬비아전과 동일하다. 이근호는 이정협에 비해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유인한다. 손흥민은 이근호 움직임으로 더 많은 자유를 얻는다. 박스 안에서 볼을 많이 만지는 만큼 득점 확률도 높다.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동안 측면에 배치 됐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401일 필드골 가뭄 원인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이 토트넘에서 힌트를 얻은 만큼 측면 공격수 배치 가능성은 낮다.

■ 볼 점유 집착 없다, 세트피스 실점 보완



한동안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체제에서 볼 점유율에 집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높은 볼 점유로 상대를 압박하고 득점하는 축구를 선호했다.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던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스타일이다.

그러나 축구에 판정승은 없다. 최종 예선에 접어들자 볼 점유는 허상에 불과했다. 시리아전에선 점유율 70%에 슈팅수 14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1-0 승리였다. 이후에도 의미 없는 후방 볼 점유가 난무했다.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가 다가온 결정적 계기다.

신태용 감독은 볼 점유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맞춤형 전술을 찾아야 한다. 볼 점유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상대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조직적인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을 강조한 셈이다.

권창훈 생각도 같았다. 권창훈은 “과거 점유율은 높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단단한 수비를 준비했고, 압박 이후 공격 전개를 생각했다. 선수들도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다. 경기에 나서면 한 발짝 더 뛰자고 다짐했다”라며 달라진 축구와 투지를 설명했다.

여기에 콜롬이바전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다. 세트피스 실점이다. 제공권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만큼, 타이밍과 약속된 움직임으로 방어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을 보완하겠다. 더 집중해 타이밍을 뺏는 수비를 해야 한다. 콜롬비아전에서 상대를 프리로 놓아줘 실점했다. 아쉬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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