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2선' 권창훈, 잘쓰면 손흥민 또 터진다
입력 : 2017.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손흥민과 올림픽 때 함께한 경험이 있다. 공간으로 잘 파고들고 상대의 약점을 잘 알아 패스하는 입장에서 편하다.”

권창훈은 손흥민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과 평가전 호흡으로 모든 파악을 끝냈다. 권창훈 사용법은 손흥민 활용법과 득점력 극대화를 고민할 신태용 감독에게 핵심 포인트다.

권창훈은 콜롬비아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권창훈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는 것에 대해 “대표팀에서 아주 오랜만에 부여받은 역할이다. 소속팀과 포지션이 같아 편했다”라고 답했다.

권창훈은 4-4-2 포메이션 아래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저돌적인 돌파와 연계로 콜롬비아 수비를 유인했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다.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파울 유도는 플러스 요인이다.

권창훈 활약과 함께 손흥민도 터졌다. 파트너 이근호와 인상적인 호흡을 보인 손흥민은 401일 만에 A매치서 필드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모두 의욕이 앞섰다.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바꾸려고 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손흥민 활용법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12일 취재진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나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원톱 활용, 측면 공격수 모두 가능하다. 투톱에서 최적의 조합도 고민 대상”이라고 말했다.

득점 극대화를 고려하면, 손흥민에게 측면 공격수는 맞지 않다. 손흥민은 개인 돌파 보다 역습에 능한 선수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측면에 배치됐지만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측면에 배치되는 경우는 드물다.

원톱 활용법이 제기된 이유다. 세르비아전서 손흥민 원톱을 통한 4-2-3-1 포메이션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 혹은 스리백에 손흥민을 얹힐 수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원톱이 된다면 화력 조력자는 권창훈이다. 권창훈은 풀리지 않던 최종 예선 기간에도 인상적인 스루패스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측면으로 빠져 권창훈의 패스를 받고 질주했다. 역습에도 권창훈의 기량은 돋보인다. 투톱이 되더라도 명품 조연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는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다. 권창훈은 “프랑스에서 뛰다보니 빠른 템포에 적응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럽 피지컬과 압박에 밀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급 2선’ 권창훈의 여유는 최전방 자원 손흥민에게 분명 호재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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