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의 눈물, 구설수보다 더 힘든 건 압박감
입력 : 2017.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세계 최고 몸 값을 자랑하며 스타 반열을 유지하려 했던 네이마르(25, 파리생제르맹, 이하 PSG)의 프랑스 생활이 고난의 연속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여름 2억 2200만 유로(약 2950억 원)라는 세계 최고 이적료를 갈아 치우며 PSG로 화려하게 입성했다.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시절 리오넬 메시(30)라는 그늘에 벗어나 진정한 1인자로 등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컵 대회를 포함해 12경기 11골 9도움을 달성하며 기록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한 듯 보인다.

네이마르는 PSG 이적 후 의도치 않은 논란 중심에 서 있다. 팀 동료인 에딘손 카바니와의 페널티 킥 논쟁을 시작으로 경기장 외부에선 개인 물리 치료사를 쓰고, 개인 브랜드 가방, 수비 훈련 제외 등 특권 논란이 추가됐다. 설상가상으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전술 불만 보도까지 튀어나오며, 네이마르의 기대는 비난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네이마르의 연이은 논란에 브라질 축구 전문 기자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ESPN 브라질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탈리에 제르다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네이마르는 14세부터 스타에 오를 정도로 모두에게 관심을 받았다. 그는 항상 자신이 모든 걸 이끌어 갔고, 항상 압박을 받아왔다. 현재 한계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PSG가 네이마르를 거액 쓰면서 데려온 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리그를 손쉽게 재패하는 입장에서 가장 우선이자 큰 목표인 셈이다. 그러나 UCL 우승은 기존 명문팀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얻을 수 있기에 쉽지 않다.

제르다는 “네이마르는 PSG를 UCL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모든 걸 만족하는데 있어 25세 청년이 감당하기에 너무 힘들다고 본다. 우승하면 영웅이 되지만, 반대가 된다면 네이마르 영입은 실패로 돌아간다”라고 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1인자 욕심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기에 논란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의욕도 좋지만 선을 넘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바르사 시절에는 메시와 수아레스라는 훌륭한 파트너와 조합을 이뤘지만, 현재 카바니와 음바페는 자신의 개성이 더 강한 선수들이기에 네이마르를 배려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불화는 곧 팀과 개인 모두 부진으로 이어진다.

제르다는 마지막으로 네이마르에게 “지금 그는 겸손해져야 한다”라며 욕심과 압박감에서 털어내기를 강조했다.

네이마르는 현재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과도기에 서 있다. 에이스는 항상 압박감에 시달리고, 이를 극복해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구설수와 더 심한 우승 압박감까지 극복하는 건 네이마르 스스로에게 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