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우리 축구로 맞춰잡자’ 세르비아전도 마찬가지다
입력 : 2017.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남미는 강공으로 때려잡았다. 이제는 늘 어려움을 안겼던 동유럽 헤법을 찾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펼친다. 지난 10일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고 극도의 부진을 떨쳐낸 한국은 세르비아를 맞아 확실하게 분위기를 탈 계획이다.

콜롬비아전은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 많지 않았던 경기다. 신 감독이 부임하고 아시아(이란, 우즈베키스탄)에 고전하고 유럽 원정서 러시아, 모로코에 힘없이 무너졌던 모습은 반복되지 않았다.

콜롬비아전은 준비된 승리였다. 신 감독은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보며 힌트를 얻었다는 그는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했고 중원도 기성용 파트너로 언급조차 되지 않던 고요한을 기용해 재미를 봤다.

선수와 위치 변화가 전부는 아니었다. 한동안 대표팀은 점유율 축구의 유행에 따라 패스를 많이 하고 볼을 소유하려고 애를 썼다. 그 사이 가장 잘하던 많이 뛰고 빠른 색깔을 잃었다. 신 감독은 옛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월드컵에서는 한국보다 모두 강팀이라는 생각 아래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공격 전개에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남미는 일단 통햇다. 기술이 좋은 남미의 콜롬비아였지만 악착같이 달려드는 플레이로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유럽을 상대로 성과가 있을지다. 유럽은 한국은 물론 남미보다 신체조건이 좋다. 세르비아의 경우 점유에 신경쓰기보다 한번에 치명타를 주는 축구를 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신경을 긁으면 흐트러지는 남미와 달리 유럽은 단단한 이미지를 준다. 그것이 동유럽의 세르비아면 더욱 빈틈이 없어보인다.

신태용호의 준비가 그래서 더 궁금하다. 우선 신 감독은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경기 하루 전 "선수들이 자주 모일 수 없다. 콜롬비아전서 잘 된 점을 세르비아전에서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선수 변화가 있다. 부상자는 김승규뿐이지만 신 감독은 "몇몇 선수는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상대적으로 유럽을 견제할 만한 선수 기용을 암시했다. 또한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원톱과 투톱 모두 가능하다"는 말로 달라질 여지를 보였다.

선수가 달라지면 대응법도 조금 변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세계적인 토니 그란데 코치가 있다. 콜롬비아전에서도 그란데 코치의 콜롬비아 선수들 분석이 효과를 봤다. 같은 유럽의 세르비아라면 그란데 코치에게 더 익숙하기에 또 하나의 해법을 기대해볼 만 하다.

세르비아는 이번 경기에 네마냐 마티치를 비롯한 몇몇 주전 자원들이 빠진다. 최정예 상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주눅들지 않고 한국식 축구로 대응할 수 있다. 그것이 월드컵을 준비하며 한국의 플랜A가 될지 아니면 맞춰잡아가는 B와 C가 될지 관심거리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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