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르비아] '환상 데뷔' 조현우의 겸손, ''오늘 경기는 50점''
입력 : 2017.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진엽 기자=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26, 대구 FC)가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10일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격파한 신태용호는 11월 A매치를 1승 1무라는 호성적으로 마쳤다.

이날 조현우는 A매치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대구에서 보였던 경기력을 인정받아 최근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김승규(27, 빗셀 고베), 김진현(30, 세레소 오사카) 등에 밀려 출전하진 못했다.

그러던 중 운이 따랐다. 르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콜롬비아전에 나섰던 김승규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 정밀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지만 이번 세르비아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김진현의 선발이 점쳐졌으나, 신태용 감독은 조현우를 선택, 그는 그 기대에 선방쇼로 보답했다. 90분 내내 깔끔한 선방과 안정적인 수비조율을 뽐냈다. 1실점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최고의 장면은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줘, 랴이치가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조현우는 경기 후에도 여전히 데뷔전을 뛰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데뷔 소감에 대한 질문에 머쓱한 미소를 띠더니 “잘 준비했는데 실점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나설 수 있게 정비하겠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라운드에 서보니까 정말 쉽지 않았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고 추억이다. 데뷔전을 발판으로 삼아 다음에는 다 막아 승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무실점을 다짐했다.

프리킥을 막았던 상황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항상 준비했던 상황이 나왔던 거다. 막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코스를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신기하게도 이날은 조현우 아내의 생일이었다. 이에 “오늘은 아내 생일인데, 딸은 아직 어려서 아내 혼자 경기장에 왔다. 오늘 와줘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잘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데뷔전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엔 “딱 50점이다. 아쉬운 것도 많고 잘한 것도 있어서 그 정도 인 거 같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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