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손흥민을 살렸다…12월 숙제는 수비다
입력 : 2017.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조용운 기자= 난제를 풀 실마리를 찾았다. 어쩌면 확실한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대표팀에서 늘 작아지던 손흥민을 살리는 방법을 신태용호가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월 A매치서 기사회생했다. 신태용호는 출항 후 4경기를 치르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막바지 2경기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고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러시아와 모로코에 무기력하게 패해 비판을 들었다.

어느하나 만족스럽지 않던 대표팀이 11월 들어 확 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콜롬비아를 잡아냈고 세르비아전에서는 팽팽한 싸움 끝에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힘없이 무너지던 앞선 4경기와 판이하게 달랐다.

준비된 성과였다. 신 감독은 비판 속에서도 자신이 그려온 전술 색채를 완성했다. 핵심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에이스의 부담을 너무 많이 지고 있었다. A매치 1년 넘게 무득점을 이어가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했던 신 감독이 내린 처방은 투톱이었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한자리를 손흥민에게 맡기며 득점에 치중케 했다.

대성공이었다. 측면에 비해 공간이 넓어진 손흥민은 빠르게 뛰고 침투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세르비아전에서도 득점은 못했지만 7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그동안 대표팀서 침묵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신태용호는 손흥민을 활용하는 법을 확인했다. 손흥민도 "이번 경기들을 준비하며 내가 대표팀에서 해야 할 임무를 확실히 알았다. 골대와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위협적인 상황이 자주 생겼다. 아무래도 측면은 공간의 한계가 있다"며 "내게 패스를 넣어줄 권창훈, 이재성과 같은 선수들이 있기에 최전방 공격수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은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다음 손을 볼 곳은 수비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해도 수비는 불안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권경원, 장현수가 센터백 조합을 맡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 집중한 둘은 새로운 조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영권으로 파트너를 바꾼 장현수는 세르비아전에서 흔들렸다. 잦은 패스미스와 상대 공격수와 경쟁서 밀렸다. 김영권은 크게 문제가 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듯했고 패스미스가 줄지 않았다. 후방이 흔들리면서 한국은 흐름을 어이없이 내주는 장면이 있어 보강이 필요하다.

당장 12월 열리는 동아시안컵부터 수비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신 감독은 "이제 김민재도 돌아오고 12월과 내년 1월 전지훈련을 통해 수비라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 말처럼 수비라인에는 유럽파가 없어 동아시안컵과 1월 모두 이탈 없이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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