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범근은 고려대 왕중왕 2연패를 그린다(영상)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냉정히 말해 딱히 내세울 성적이 없다. 송범근(20, 고려대)이 더 목말라하는 이유다.

대학 축구를 호령해온 고려대가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춘/추계연맹전도, 연세대와의 정기전도 그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젠 마지막 대회만 남았다. 17일 전남 영광에서 열릴 건국대와의 2017 U리그(대학리그) 왕중왕전 8강. 지난해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송호대를 꺾고 포효한 이들은 2년 연속 왕좌를 탐낸다.

용운고(상주 상무 U-18) 졸업 뒤 2년간 고려대 골문을 지켜온 송범근이다. 그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등을 경험했다. 수만 관중이 들어찬 곳에서 세계 강호와 맞붙었다. 그 사이 신입생 골키퍼 이건호에게 골문을 맡겼던 송범근은 이후 조금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에요. 세계 무대에 서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런 게 좀 있었어요. 서동원 감독님도 U-20 월드컵(1991, 1993년 출전) 나가보고 하셨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대학 돌아와서는 힘든 게 있을 수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요. 덕분에 많이 극복했어요"




고려대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전후반 90분으로는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거쳐야 했다. 득점 내용이나 과정은 알찼을지라도, 후방에서 삐걱대 힘겨워했다. 송범근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호남대와의 32강전, 부경대와의 16강전 모두 1-1 무승부에 그친 이유를 직접 뛴 선수에게 듣고자 했다.

"호남대전의 경우 전반전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후반부터 바람을 안고 싸우다 보니 심리적 압박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 안 풀렸던 것 같아요. 부경대는 압박이 심했어요. 호남대는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부경대는 달려들더라고요. 정신없이 한 골 먹고 따라가려다 보니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가다 보니 상대도 많이 지키려 했고요"

승부차기에 접어든 고려대는 호남대를 4-1, 부경대를 5-3으로 눌렀다. 송범근은 두 경기에서 총 세 차례나 상대 킥을 저지했다. 중앙으로 몰린 듯했던 볼을 확실하게 막아내면서 고려대를 8강에 올려놨다. 대학 정상급 골키퍼가 뒤에서 버티고 있음에 더없이 든든했다. 부담을 떨친 고려대 키커들은 깔끔하게 차 넣어 웃었다.

"자신 있었어요. 호남대와 할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어요. 그 전에 몸을 잘 만들어놨거든요. 첫 번째 선방 때도 공중볼인 줄 알고 떴는데 볼이 땅으로 왔는데요.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가, 그래도 손이 따라가더라고요. 호남대전에서 두 번 다 오른쪽으로 떠서 막았으니 부경대전에서는 왼쪽도 생각을 했죠"

송범근은 더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3월 국제대회, 4월 평가전, 5월 U-20 월드컵을 거쳤다. 이후 고려대 소속으로 7월 추계연맹전에 이어 U리그 잔여 일정, 정기전, 왕중왕전 등을 소화했다. 올해를 끝으로 프로행 가능성이 큰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도 충만하다.

"이번에 만날 건국대는 전통도 있고 색깔도 확실해요. 결승전처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작년에 왕중왕 우승을 해봤으니 언제 고비가 오고, 어떻게 넘어야 할지에 대한 경험이 있어요. 올해 저희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졸업반 (정)택훈 형을 비롯해 더 힘을 쏟으려고 해요"

■ U리그 왕중왕전 8강 일정(17일)
건국대vs고려대
수원대vs광주대
용인대vs단국대
상지대vs전주대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풋앤볼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