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프리뷰] 마지막 티켓 건 '페루 vs 뉴질랜드'의 태평양 횡단 여행
입력 : 2017.1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러시아로 가는 표가 단 1장 남았다. 페루와 뉴질랜드가 마지막 초대 손님이 되기 위한 대결에 돌입한다.

페루와 뉴질랜드는 16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페루 나시오날 데 리마 스타디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여전히 팽팽하다.

홈 팀 페루는 무조건 승리해야 하며, 뉴질랜드는 득점 후 무승부 이상 거둬도 원정골 우선법칙에 따라 본선에 갈 수 있다.

▲시차 조건은 똑같다. 단, 분위기는 페루가 유리

페루와 뉴질랜드의 시차는 19시간으로 하루 치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더구나 양 팀 모두 4일 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경기를 치르고, 똑같이 페루로 이동하는 먼 거리 일정을 소화했다. 구글 검색에 따르면, 웰링턴과 리마는 최소 19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이동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 점을 감안해 경기를 하루 늦게 열리게 했다.

시차와 이동의 피곤함은 페루와 뉴질랜드 모두 동등한 조건이다. 단, 홈 경기 이점과 기후 등을 보면 페루가 유리하다. 단판 승부는 작은 차이에서 결정 날 가능성이 크고, 하루 전에 열린 호주 대 온두라스의 경기도 마찬가지였기에 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극복하는 팀이 승리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페루: 강한 공격과 홈 이점 속에 감춰진 고민

페루는 좋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남미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5위 플레이오프권 획득에 성공했다. 총 27득점으로 브라질(41골), 우루과이(32골)의 뒤를 이을 정도고, 아르헨티나(19골)와 콜롬비아(21골) 보다 많다.

더구나 홈 이점을 안고 있으며, 전력에서도 우위에 있기에 여러 모로 유리한 페루다.

그러나 강점 속에 고민도 분명 존재한다. 페루는 지난 뉴질랜드 원정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에이스 공격수인 파울로 게레로(33, 플라멩구)의 공백은 크다. 그는 도핑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결과로 인해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에디손 플로레스(23, AaB)와 헤페르손 파르판(33,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다.

수비 불안도 걸림돌이다. 페루는 남미 예선 18경기 동안 26실점 했고, 상위 4팀에 보다 실점이 많았다. 뉴질랜드가 남미 팀보다 공격이 강하지 않지만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로 페루의 골망을 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페루가 유리함 속에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뉴질랜드: 여러 악재에 대응하는 건 수비축구

1차전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뉴질랜드는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져 있다. 전력 차는 물론 먼 거리 이동과 시차, 낯선 환경과 페루 팬들의 열렬한 야유와 견제까지 극복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더구나 뉴질랜드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륙간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09년 바레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이어진 홈 경기에서 1-0 승리와 함께 본선으로 간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4년 뒤에 멕시코 원정에서 1-5로 대패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뉴질랜드는 최소한 0-0으로 비겨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도 잃을 것이 없다. 최대한 웅크려 상대의 틈을 노릴 것이고, 만약 선제 득점에 성공하면 페루를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약팀의 전형적인 전략을 잘 이용할 뉴질랜드가 페루 원정에서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글 맵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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