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선집중] 호날두↔네이마르, 소설이 현실로 가능할까?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유럽 이적 시장은 언제나 뜨겁다. 여름이 오지도 않았지만, 축구계 최고의 슈퍼스타가 이적 시장을 달구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네이마르다.

축구팬들은 올여름 세기의 이적을 목격했다. 네이마르가 2억 2200만 유로(약 2950억원)에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소설 같던 브라질 언론의 보도가 현실이 되기까진 한 달이면 충분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더욱 자유를 얻었다. 경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전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리그 8경기에 출전해 7골을 쏘아 올렸다. 도합 12경기 11골 9도움.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네이마르를 흔들고 있다. 네이마르는 에딘손 카바니와의 페널티킥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번 불거진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PSG 선수단이 네이마르 특권에 폭발했고, 네이마르는 훈련 방식에 불만을 터트린 소식이다.

결국 PSG 입단 4개월 만에 “이적을 후회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흘러 나왔다. 에메리 감독과 관계도 좋지 않았다. PSG는 에메리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를 이유로 1월 이적 시장 전 경질을 논의하고 있다.

이적설은 자연스런 단계였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이마르 아버지와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만남을 가졌다. 페레스 회장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영입 가능성을 귀띔했다.

페레스 회장은 갈락티코 3기를 계획하고 있다. 방출 1순위는 가레스 베일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엘 치링기토’에 따르면 호날두는 레알에 내년 여름 이적을 선언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지난 여름 불거진 탈세 논란도 호날두의 마음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스페인 언론의 집중 포화에 환멸을 느꼈고 레알과의 작별을 고려했다. 레알이 싫다기 보단 스페인 생활의 불만족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리그 성적까지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선 4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선 1골 2도움에 그쳤다. 현지 언론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비교하며 호날두의 현재를 조명하고 있다.

1년이 지나지 않아, 또 한번의 역대급 이적이 성사될까. 가능성이 없진 않다. PSG는 과거부터 호날두를 꾸준히 원했다. 네이마르 영입 전에 유럽 언론의 관심사는 호날두를 향한 ‘PSG의 짝사랑’이었다.

호날두의 이적 해제 조항을 충족시킬 클럽도 많지 않다. 레알이 책정한 호날두 이적 해제 조항은 8억 9,500만 파운드(약 1조 2,980억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갑부 구단이 있지만, 1조를 지불할 클럽은 손에 꼽힌다.

PSG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PSG는 네이마르 영입 당시 페어플레이 규정을 피하기 위한 합법적 편법 의혹을 안았다. 카타르 투자청 우회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홍보 대사 등이 주된 골자다. 일각에선 비인 스포츠와 협력해 중계권 독점 형태를 만든 정황도 알렸다.

축구계에 더 이상 소설은 없다. 거대 자본의 움직임 때문이다. 호날두와 네이마르의 나이를 고려하면 현실 가능성이 낮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멀고도 짧은 2018년 여름. 호날두의 거취가 유럽 축구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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