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쾌한 반란' 작년엔 송호대, 올해는 상지대다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도통 알 수가 없다. 대학 축구는 평준화 흐름이 뚜렷하다. 어느 학교가 조금 더 확실한 팀 색깔을 내느냐, 조금 더 착실하게 준비하느냐에 결과는 뒤집히기 마련이다.

상지대도 그렇다. 전통 강호라고 보기엔 살짝 약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로 증명했다. 10일, 12일 전남 영광 일원에서 열린 2017 U리그(대학리그) 왕중왕전에서 승승장구했다. 32강에서는 한국국제대를 3-1로 꺾다. 16강에서는 다소 석연찮은 판정 속 동국대를 4-3으로 눌렀다.

이런 상지대가 자극 받았을 대목도 있다. 지난해 같은 강원 권역에 속한 송호대가 제대로 사고를 친 것. 호남대, 홍익대, 용인대, 동국대를 연파하고 결승에까지 올랐다. 고려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음은 물론이다.

올해는 상지대다. 혹자는 '기적'이라고도 표현하나,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 지난해 송호대 에이스였던 이재건(현 AFC투비즈)이 왕중왕전 준우승 뒤 남긴 말이 그랬다. "기적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훈련한 게 그대로 나왔거든요". 상지대도 그렇게 준비해 올라왔을 터다.




상지대는 1권역(강원)을 12승 2무 무패 선두로 통과했다. 권역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없잖았다. 전국 규모에서는 얼마나 통할지 의심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각 지역 왕만 모여 진짜 왕을 가려낸다는 '왕중왕'에서도 '상대가 약해서 잘했던 게 아님'을 입증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흐름을 뒤집어 왔다는 것. 한국국제대전에서는 후반 2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뒤 후반 21분, 27분, 43분 릴레이 골을 퍼부었다. 동국대전에서는 자책골 포함 0-3으로 끌려가다 4-3으로 역전했다.

보통 지방 연고의 학교는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팀으로 더 똘똘 뭉쳐 조직의 힘으로 맞서는 것도 이 때문. 상지대는 여기에 개인 역량도 얹었다. 연령별 대표 출신으로 프로행을 앞둔 조재완이 연속골을 넣었고, 송승준이 교체 투입돼 슈퍼 서브 노릇을 했다. 이들이 터뜨린 득점을 돌려보면 눈호강이 따로 없다.

상지대는 17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축구전용구장에서 전주대와 4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전주대 역시 한양대, 경희대를 연파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상지대-전주대의 승자는 19일 용인대-단국대의 승자와 격돌한다.


■ U리그 왕중왕전 8강 일정(17일)
11시 : 건국대vs고려대, 수원대vs광주대
13시 : 용인대vs단국대, 상지대vs전주대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풋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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