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A매치 날았던 SON, 더도 말고 3월만 같아라
입력 : 2017.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 천하였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서 절정을 찍은 뒤 이제 막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국내 일정은 숨가빴다. 지난 6일 입국한 손흥민은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전을 소화했다. 이후 울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14일 세르비아를 상대한 뒤에는 부랴부랴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부담이 컸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는 성공했으나, 그 과정은 실망스러웠다. 8~9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이후 러시아와 모로코에 연패를 당했다. 손흥민도 조용했다. 모로코전 페널티킥 득점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무려 370일 만에 터뜨린 골.

하지만 제대로 반등했다. 경기 전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끈을 조여 맨 손흥민은 새로운 옷 4-4-2 전형의 첨병이 됐다. 잘 짜인 조직의 힘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스피드, 슈팅을 발휘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두 골을 몰아쳤고, 세르비아전에서도 슈팅을 쏟아내 상대를 몰아붙였다.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더없이 큰 수확이다. 손흥민은 세르비아전 종료 후 취재진 앞에서 "내 임무를 확실히 알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 본선 32개국을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팀 핵심으로 꼽았다.




이제 다시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10월 한 달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고대했던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후반 막바지 투입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다시 올라섰다. 리버풀전에서 벼락같은 골로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2도움을 뽑아냈다. A매치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

이번엔 북런던 더비를 기다린다. 오는 18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스널과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다. 리그 최정상권으로 발돋움한 토트넘은 북런던 주인 자리까지 호시탐탐 노린다. 2015년 9월 이래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란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이 얼마를 뛸지도 궁금한 대목. 다만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 등 현지에서는 선발 가능성을 그리 높게 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한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유럽에서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방 공격진을 짜리라 예측했다.

실제 흐름도 그렇다. 손흥민은 열흘간 편도로만 9,000km에 육박한 거리를 오갔다. 시차도, 장거리 비행도 부담이다. 한국에서 A매치를 치렀던 지난 3월, 9월, 10월 역시 느지막이 출격했다(출전 시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후반 중후반 피치를 밟으며 피로 회복 및 감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어쩌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시선은 지난 3월 A매치 직후로 향한다. 당시 안방에서 시리아전을 풀타임 소화한 뒤 돌아간 손흥민은 4월 1일 번리전에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다. 4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뿐 아니다. 5일 스완지 시티전 1골, 8일 왓포드전 2골로 더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도 피곤하기는 매한가지.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나, 그 속에서도 3월 A매치 이후 같길 바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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