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핫피플] 포그바의 뉴캐슬전 골이 의미 있었던 진짜 이유
입력 : 2017.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폴 포그바(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골 세리머니가 화제다.

괜히 에이스라는 호칭이 붙는 게 아니었다. 포그바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맨유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뉴캐슬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8승 2무 2패(승점 26)가 된 맨유는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와의 8점 차 간격을 유지했다. 이날 승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포그바의 활약 덕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맨유 경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창의적인 플레이는 물론, 2선 위 공격진들에게 더 다양한 역할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그 덕에 한동안 잠잠했던 로멜루 루카쿠(24)가 골을 넣을 수 있었고, 후안 마타(29), 마커스 래쉬포드(20), 앙토니 마르시알(21) 등 역시 훨씬 편하게 움직였다. 이날 경기 맨유의 첫 번째 득점인 포그바 도움, 마르시알 골이 이를 증명한다.

포그바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후반 9분에는 래쉬포드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뉴캐슬 골망까지 흔들었다. 부상 복귀전에서 도움뿐만 아니라 골까지 넣는 경기력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그의 골이 진짜 의미 있었던 건 비단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해서가 아니다. 골을 넣은 뒤 이어지는 세리머니 장면 덕에 더 특별해졌다.


여느 때와 큰 차이는 없었다. 평소에도 경쾌한 춤으로 득점을 자축했던 포그바는 이번에도 화려한 스텝으로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중요한 건 이 직전이다. 코너 플래그를 향해 뛰어가면서 양손을 모아 마치 수갑을 찬 모습을 연상케 하는 동작을 했다. 어떤 의미였을까. 경기 후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가 포그바의 SNS를 인용해 해답을 내놓았다.

매체는 “돌아와 아주 기쁘지만, (세리머니는)리비아에서 고통받는 노예들을 위해 기도한 거다. 아마 알라신이 그들 옆에 있을 것이며 이 잔인함 역시 끝낼 거다”라고 설명했다.

즉, 그는 최근 ‘CNN’의 취재로 세상에 드러난 리비아 노예시장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아프리카, 중동 난민들이 밀입국 브로커들과 난민 밀수꾼들의 횡포에 묶여 노예시장에 넘겨지는 게 국제사회 이슈가 됐다.

과연 포그바의 골 세리머니 의미처럼 고통받는 노예들이 더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리비아 당국은 “노예시장을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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