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이젠 기여도마저 사라진 실체 없는 공격수
입력 : 2017.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카림 벤제마(30, 레알 마드리드)를 두고 연계형 스트라이커라고 칭한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는 칭찬이었다. 그래서 득점력이 다소 모자르더라도 전술적 활용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다고 벤제마의 득점이 부족한 적은 크게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첫 시즌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뿐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이어왔다. 2011/2012시즌 가장 많은 32골을 넣었고 대체로 20골 이상 꾸준히 챙겨왔던 공격수다. 득점력이 하락한 지난 시즌에도 총 48경기서 19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알바로 모라타(첼시)마저 팀을 떠나면서 매경기 확고한 주전 공격수로 임하는 벤제마는 13경기서 고작 2골만 넣었을 뿐이다. 그마저도 최근 득점은 한 달 전 일이다.

벤제마는 항변한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방송 '카날 플러스'와 인터뷰에서 "공격수가 꼭 골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나도 레알 마드리드서 득점을 하지만 내 옆에는 50골씩 넣는 선수가 있다"면서 "나는 공간을 만들고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만큼 득점은 못하더라도 팀을 위해 뛰고 있다"고 했다.

벤제마의 말처럼 경기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걸까. 스페인 언론 '아스'는 "벤제마는 이제 고스트 스트라이커"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19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서 벤제마는 75분을 뛰며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평소처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짝을 이뤄 최전방을 지킨 벤제마는 아틀레티코 수비에 고전했다. 75분 동안 시도한 슈팅은 0개였다.

자랑하던 연계 플레이도 자주 나오지 않았다. 벤제마는 75분 동안 35번의 패스를 시도해 26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은 74.3%로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던 키패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 매체는 오히려 "벤제마를 대신해 15분을 뛴 마르코 아센시오가 11개의 패스를 시도해 90.9%의 성공률과 2개의 키패스를 보였다"고 비교했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연계형 스트라이커 벤제마는 없었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서 경기에 도움마저 주지 못하면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벤제마의 현 상황이고 홈팬들이 내지르는 야유가 당연한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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