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볼로냐] 이승우 투입하고 롱볼축구, 무슨 의미가 있나
입력 : 2017.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엘라스 베로나의 뒷심은 여전했다. 경기를 잘 치르고도 지키기에 실패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교체 카드였던 이승우의 투입은 너무 늦었고 활용도마저 없었다.

베로나는 2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서 열린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13라운드서 볼로냐에 2-3으로 패했다. 전반에 2골을 먼저 넣었던 베로나는 연패 탈출을 기대했으나 후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반은 나쁘지 않았다. 평소 왼쪽 측면 날개로 번갈아 기용하던 모하메드 파레스와 다니엘레 베르데를 나란히 미드필더와 풀백으로 배치한 것이 효과를 봤다.

초반부터 왼쪽을 파고든 베로나는 전반 12분 파레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알레시오 체르치가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영의 균형을 깼다. 이내 볼로냐에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33분 재차 왼쪽서 베르데의 크로스에 이은 마르틴 카세레스의 역전골로 2-1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좋았던 전반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수비적인 태세를 취하며 잃었다. 결국 볼로냐의 공세에 후반 중반 연거푸 골문이 열리면서 쫓는 입장에 놓였다.

다급해진 베로나는 후반 34분 이승우 카드를 꺼냈다. 체르치를 대신해 들어간 이승우는 잠파올로 파치니 밑에서 움직이며 전진 패스를 받고 연결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베로나는 시간이 없다보니 후방서 전방을 향한 롱패스에 의존했다. 투입 직후 두 차례 정도 패스를 연결하던 이승우는 그저 롱볼 방향을 따라다닐 뿐이었다. 공중볼보다 수비를 흔드는데 재능이 있는 이승우가 활약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승우를 무조건 활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베로나는 골을 위해 이승우를 투입한 만큼 교체카드에 어울리는 공격법을 택해야 했다. 소위 뻥축구로 접근하려면 이승우가 아닌 다른 카드를 꺼냈어야 했다.

그러나 파비오 페치아 감독은 이도저도 아닌 결정으로 남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승우도 11분을 뛰면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