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갑자기 사라진 아구에로-제주스 투톱, 이유는?
입력 : 2017.1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투톱 전술이 많이 사장된 요즘,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준 올 시즌 초반 행보는 흥미로웠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전방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 같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에우 제주스를 공존시켰다.

파괴력은 상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초반 아구에로와 제주스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는 아구에로와 페널티박스 부근서 동물적으로 골 냄새를 맡는 제주스의 궁합은 어울렸다.

아구에로와 제주스는 매 경기 득점을 합작했다. 함께 뛰니 시너지 효과가 났다. 9월 중순만 하더라도 축구통계사이트 '스쿼카'에 따르면 둘이 함께 선발로 나선 8경기서 아구에로는 9골 5도움, 제주스도 7골 2도움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전술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구에로와 제주스는 10월부터 함께 선발로 나서는 일이 줄어들었다. 아구에로의 갑작스런 교통사고가 있긴 했지만 전술적인 변화가 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시 4-1-4-1이나 4-3-3으로 회귀했다. 여전히 맨시티는 순항하고 있지만 초반 아구에로와 제주스가 보여준 투톱의 힘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투톱을 쓸 수 없는 이유로 벤자민 멘디의 부재를 꼽았다. 올 시즌 왼쪽 풀백으로 새롭게 합류한 멘디는 좋은 활약을 펼치다 9월 말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멘디가 복귀하기 전까지 투톱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아구에로와 제주스는 서로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경기에 나갈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이들 중 선발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힘든 선택"이라고 고충을 밝혔다.



멘디가 없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멘디가 있으면 우리는 경기장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멘디가 측면 라인까지 올라와 오버래핑을 하면 르로이 사네가 안으로 파고들게 된다"며 "멘디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그림이다. 파비안 델프는 멘디처럼 뛸 수 없다. 따라서 사네가 대신 측면으로 벌려야 한다. 이럴 경우 사네가 윙포워드로 뛰어야 해 아구에로와 제주스의 동시 출전은 어렵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투톱이 다시 가동될 시점은 언제일까. 멘디가 처음 부상을 입었을 때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7개월로 예상됐다. 멘디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상어는 인간의 회복 능력과 다르다"며 예정된 내년 4월보다 앞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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