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터진 석현준-황희찬, 확 풍부해진 손흥민 파트너
입력 : 2017.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동안 유럽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은 조용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유럽파가 속출하면서 한국 축구 전반에 큰 문제를 안겼다.

지금은 다르다. 지난 주말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트루아)과 권창훈(디종 FCO)이 득점포를 전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도 골 소식을 전달하며 마지막 주말 밤을 불태웠다.

모처럼 유럽파가 펄펄 날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팬들을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 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유일했다. 여러 유럽파가 입지를 잃어갈 때 손흥민만 유독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한국인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하며 홀로 뛰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도 여전하다.

이제는 최전방에서 빛을 발한다.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뛰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양봉업자의 명성답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주말에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에서 침묵했지만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을 갈수록 익히며 힘을 호평을 들었다. 소속팀서 활약은 대표팀까지 이어져 월드컵에서 세계 강호를 상대로 골을 뽑아낼 최전방 카드로 변신을 한 상태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제 손흥민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달 치른 A매치에서는 이근호(강원)가 활동량을 바탕으로 투톱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조용하던 유럽파가 다시 살아나면서 안갯속 싸움을 예고한다.

석현준이 부상했다. 프랑스 리그서 연속 골맛을 보고 있는 석현준은 앙제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나서 또 다시 골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에서 소속팀을 계속 옮겨가며 불안정했던 석현준이 이제야 안정감을 찾았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활약을 이어간 석현준을 두고 현지 언론은 '코리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고 칭찬을 하고 있다.

황희찬도 있다. 주중 UEFA 유로파리그서 오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것을 자축하는 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은 리그에서도 다시 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서 황희찬은 문전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상으로 지난 두 달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이지만 복귀 후 3경기서 2골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 과시했던 득점 감각을 빠르게 되찾았다.

유럽파의 골 행진은 여러모로 반갑다. 무엇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날개를 달 소식이다. 대표팀은 공격을 유럽파에게 맡길 계획이다. 손흥민의 파트너로 석현준과 황희찬이 확실하게 도전장을 내면서 득점 자원이 풍부해지기 시작했다.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는 이들의 숙제는 이제 꾸준함이다. 유럽파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려면 내년 3월이 되어야 한다. 그때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내달 일본 도쿄서 열리는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파 공격수들도 가능성을 점친다. 유럽파와 색깔이 다른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진성욱(제주)이 나선다. 유럽파 공격수들의 활약에 더욱 의지를 다진다. 이들은 27일 오후 울산서 소집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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