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서연, “고민 끝에 인천현대제철 이적 결정”
입력 : 2017.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이천대교 수비수 심서연(28)이 라이벌 팀이자 WK리그 5연패를 달성한 인천현대제철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 8월 인천현대제철과 함께 WK리그를 양분한 이천대교가 창단 15년만에 팀 해체를 선언했다. WK리그의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선수들의 진로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심서연은 이천대교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인천현대제철 이적을 결정했다. 이천대교와 인천현대제철은 라이벌 관계답게 선수 교류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비록 팀 해체에 따른 이적이지만 심서연의 인천현대제철 이적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심서연이 인천현대제철 이적을 결정한 데는 최인철 감독의 존재가 컸다. 최인철 감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인천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10~2011년에 여자대표팀을 지휘했었고, 당시 심서연은 최인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여자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 맺어진 인연은 새 둥지를 찾을 때 큰 영향을 끼쳤다. 심서연은 고민을 한 끝에 최인철 감독과 함께 또 다른 축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심서연은 오는 12월 1일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한다. 공식 입단을 앞두고 ‘스포탈코리아’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말로 이적을 진행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 인천현대제철을 선택한 이유는?
6년 전 이천대교에 입단할 때 최인철 감독님께서 인천현대제철에 부임하셨다. 그 당시 내게 연락을 하셨다. 마음이 쏠렸지만 이천대교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이천대교를 택했다. 그리고 3년 전에 자유계약 자격을 얻었지만 다시 이천대교와 계약했다. 그렇게 6년을 보냈고, 팀 해체 소식이 나온 뒤 최인철 감독님께서 연락하셨다.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왔고 여기로 가는게 맞나 싶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지인들과 상담도 하고 고민 끝에 인천현대제철로 결정했다.

- 언제 이적 얘기를 나눈 건가?
10월에 전국체전 끝나고 연락이 왔다. 최인철 감독님께서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팀에서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말씀해주셔서 정중히 감사드렸다. 그리고 인천현대제철로 결정했다.

- 최인철 감독의 존재가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최인철 감독님은 내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런데 내가 여기로 가는 것이 맞나 싶었다. 예전처럼 잘 할 때도 아니고,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게다가 인천현대제철은 대부분 대표팀 선수들이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다. 그리고 친한 동료들이 다른 팀으로 대거 갔다. 그런 점에서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고민했고 인천현대제철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현대제철과 3년 계약을 했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내가 잘 했던 것은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택했다. 최인철 감독님께서도 다시 해보자고 손을 내미셨다. 이제 내가 거기에 보답하는 것만 남았다.

- 이천대교 선수 중에서는 혼자 인천현대제철로 이적한 것인가?
그렇다. 여기로 이적한 선수는 나 혼자다. 그전에도 이천대교에서 인천현대제철로 간 선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료들이 농담으로 배신했다고 말했다. (웃음) 계약을 마무리한 뒤에는 다들 응원해줘 고마웠다.

- 앞서 말한대로 인천현대제철은 준국가대표 팀이나 다름 없다. 같은 포지션의 김혜리, 임선주와는 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한 사이이기도 한데?
다 같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동료들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이미 팀에서 자리를 잡은 붙박이 수비수들이다. 그러나 나도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 선수들도 내가 가게 됨으로써 경쟁을 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다. 서로 자극이 돼서 시너지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 김혜리와는 친한 사이다. 이번 이적을 가장 반겼을 것 같은데?
혜리가 많이 도와줬다. 다른 선수들도 친하지만 혜리와는 각별하다. 혜리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 언제부터 팀에 합류하는가?
WK리그 올스타전 하기 전날인 24일에 사인했다. 12월 1일자로 입단한다. 최인철 감독님께서 올스타전 감독을 하셨는데 내가 감독님을 모시고 경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했고 떨렸다. (웃음) 12월 3일에 팀에서 중국으로 가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것부터 함께하고 이후에는 동계훈련을 같이할 예정이다.

사진=이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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