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린 이승우, 경련 나도록 뛴 프로 첫 선발
입력 : 2017.1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프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베로나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서 열린 2017/2018 코파 이탈리아 16강 원정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지역 라이벌 키에보 베로나를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90분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승패를 가렸고 베로나는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해 마지막에 웃었다.

이승우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평소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잠파올로 파치니와 알레시오 체르치가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승우가 투톱의 한 자리를 맡았다. 이승우는 시즌 초반에는 측면에서 뛰었지만 베로나가 4-4-2 포메이션으로 바꾼 이후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기용된 바 있다.

이승우는 이날 고대하던 첫 선발 출전을 명 받았다. 기다림이 길었다. 이승우는 경기를 많이 뛰겠다는 일념 하에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베로나행을 택했다. 베로나가 여름 이적 시장서 이승우에게 줄곧 관심을 보였던 터라 기회를 많이 부여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실제로 베로나는 이승우의 취업비자가 발급되자마자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베로나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고 초반부터 이기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서 이승우의 출전은 계속 미뤄졌다. 9월 말 라치오전에서야 후반 교체로 처음 데뷔전을 치렀고 여지껏 교체로만 5경기를 뛰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을 다 합쳐봐야 90분이 될까말까 했던 이승우는 이날 의욕에 찬 듯 경기 초반 번뜩이는 몇 장면을 보여줬다. 특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공간을 보는 패스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반은 의욕적으로 움직였으나 후반은 조금 조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조금 더 머문 이승우는 후반 막바지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으로 자신의 첫 프로 선발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승우가 총 90분을 뛴 가운데 베로나는 전반 8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4분 모하메드 파레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서 키에보를 따돌리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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