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 정치권 안에 있는 日협회, “북한에 상금 지급 안 해”
입력 : 2017.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와 정치의 분리를 강조한다. 각국 축구협회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정치권의 영향을 받으면 강력한 제재가 들어간다. 그런데 일본축구협회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7일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 타지마 고조 회장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설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현재 국제 정서, UN 결의 등을 근거로 북한에 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북한에 2017 E-1 챔피언십 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E-1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EAFF는 개최국이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다.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타지마 회장이 EAFF 회장 자격으로 북한에 상금을 수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일본 내 정세와 연관되어 있다. 일본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력한 제재로 제약을 가했다.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할 정도다.

이번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북한 남녀 선수단은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됐지만, 이들은 대회가 끝나고 일본 출국 시 일본 현지에서 구매한 물품을 소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타지마 회장은 북한의 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습이다.

타지마 회장은 국제 정서, UN 등을 이유로 댔지만 결국 일본 정부의 외교 정책을 알아서 따라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본의 한 축구기자는 타지마 회장의 이 발언을 접한 뒤 “이게 말이 되는 결정이냐”며 타지마 회장과 일본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남자부 우승 25만 달러(약 2억 7,300만원), 2위 15만 달러(약 1억 6,400만원), 3위 10만 달러(약 1억 900만원), 4위 5만 달러(약 5,500만원)다. 여자부는 우승 7만 달러(약 7,700만원), 2위 팀이 4만 5,000달러(약 4,900만 원), 3위 2만 5,000달러(약 2,700만원), 4위 1만 달러(약 1,090만원)다.

북한은 남녀 모두 최소 4위를 할 수 있지만 이 결정으로 단 1원도 얻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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