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베로나] 측면도 전방도, 이승우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입력 : 2017.1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이승우(19, 엘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인 산시로에 섰다. AC밀란을 상대로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움 가득한 56분을 소화했다.

이승우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17/2018 코파 이탈리아(TIM컵) 16강에서 밀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키에보 베로나와 TIM컵 32강에 이어 두 번째 선발 기회였다.

지난 첫 번째 선발서 이승우는 90분을 소화하며 그동안 뛰지 못했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열심히 뛰며 분전한 이승우의 모습에 페치아 감독도 곧바로 다음 리그 경기에 20분 이상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만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리그에서는 여전히 교체자원이었지만 밀란과 컵대회에 선발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컵대회라 여러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할 것이란 예상이 컸지만 이승우와 마르코 실베스트리 골키퍼를 제외하곤 평소 리그서 선발로 뛰던 선수들로 구성했다.

밀란도 마찬가지였다. 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빈센초 몬텔라 감독이 경질되고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부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선지 가능한 베스트 자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승우는 밀란이 자랑하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알레시오 로마뇰리, 다비데 칼라브리아 등을 상대했다. 처음에는 모이스 킨과 함께 최전방 투톱을 이룬 이승우는 상대 페널티박스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10여분이 지나며 다니엘 베사와 자리를 바꿔 왼쪽 측면에 고정된 이승우는 서서히 영향력을 잃었다. 좁은 공간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서 고전했고 패스미스도 잦았다. 후반 초반 패스 실수를 해 밀란에 역습을 허용한 장면은 아찔하기도 했다. 공격서 1~2차례 동료 슈팅에 맞춰 재차 슈팅을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없었다.

후반 들어 존재감이 사라진 이승우는 선발 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1분 만에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볼을 받을 기회 유무를 떠나 이승우는 밀란의 수비수를 이겨낼 힘이 아직 부족했다.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움직임인데 이승우는 볼과 수비수 주위에 맴도는데 그쳤다.

이승우가 오랜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한 가운데 베로나도 밀란에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0-3으로 크게 패하며 16강서 탈락했다.

사진=엘라스 베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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