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수 중등연맹 회장이 한 해를 정리하며
입력 : 2017.1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만 1년을 보낸 뒤 다시 섰다. 지난해 연말 정식 부임한 김경수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이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중등연맹은 1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정기 대의원총회 및 시상식' 자리를 마련했다. 석상에 오른 김 회장은 한 해 동안 현장을 누빈 소감을 전했다. 합심한 중등연맹 이사 및 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날 자리는 한국 축구 레전드가 대거 몰려 더욱 빛났다. 김정남 한국 OB 축구회장, 조병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외 차범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포지션별 레전드 이름을 딴 상도 수여했다. 공격수 차범근상, 미드필더 박지성상, 수비수 홍명보상, 골키퍼 김병지상 등이다.

"자라나는 선수들 동기를 위해 이 상을 꼭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웃던 김 회장은 "여러 활동을 했다. 뜻이 맞는 분들도 많이 만났다.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부분을 찾아 왔고 내년도에 대한 구상도 했다"고 돌아봤다.




중등연맹은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외연을 넓히려 애썼다. 해외 교류에 공들인 것도 그 때문이다. 단순 초청에 그치지 않고 현지를 찾아 나섰다. 지난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문이 그랬다. 주젭 바르토메우 FC바르셀로나 회장과 조우한 김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해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 백 번 전해듣는 것보다 직접 한 번 보고 적용할 부분을 찾으려 했다.

'그들만의 리그'도 탈피하려 했다. 해마다 이어온 U-15 국제대회가 대표 사례다. 지난 8월 경북 영덕에서 열린 대회 규모를 크게 키웠다. 더 많은 팀, 선수가 자양분을 누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 결과 국내 14개 팀, 해외 14개 팀으로 대회를 꾸렸다. 유럽, 아시아 등지의 선진 클럽을 불러들였음은 물론, 내전을 겪는 남수단 U-15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엔 다양하게 고민한 활성화 방안도 깔려 있었다. 가령 독일 명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U-15 대회 초청. 차 전 감독이 몸담았던 클럽의 유스팀이다. 이를 이끌고 방한한 아민 크라츠 단장과 차 전 감독의 연도 각별했다. 차 전 감독은 대회 내내 영덕 인근에 체류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프랑크푸르트 U-15는 물론 한국 축구 꿈나무를 직접 지켜봤다.

"대회 유치를 위한 경제적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김 회장은 그럼에도 앞으로 나갈 것을 다짐했다. 그간의 지도자 경험에 비춰 "우수한 선수는 개인 기술에 창의적 응용으로 만들어지더라. 국제대회를 통해 이 두 가지 부문을 채워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던 그는 "내년에는 네덜란드 현지 대회에도 참가해보려 한다. 좋은 팀이 모인다면 경비가 아깝지 않다"고 역설했다.




중등연맹은 2018년에도 바쁘다. 단순 대회 유치를 넘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행정적으로 산적한 사안도 많다. 김 회장이 꺼낸 키워드는 '한국형'이다. 축구 선진국의 그것도 좋지만, 무작정 따라갈 수만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례로 축구부를 둔 중학교와의 공조. 현재 중등연맹이 관리하는 대상은 학원 축구로 불려온 중학교팀, K리그 각 구단이 지원하는 U-15팀,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사설 클럽의 U-15팀 등이다. 김 회장은 해외 클럽화 시스템에 공감하면서도 "저변이 아주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당장 모두가 그렇게 하기에는 실정에 안 맞는 부분도 있다. 기존 중학교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를 위한 제재'도 풀어갈 참이다. 축구 관계자 초청 등으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중등연맹은 탁상에 앉아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정면으로 맞서려 한다. 축구 선수이면서 동시에 학생인 이들이 더 효율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정가들과도 적극 상의할 예정이다.

사진=홍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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