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클럽월드컵 우승, 바르사 '도열 박수' 받아들일까
입력 : 2017.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향해 양쪽으로 도열해 박수를 건네는 장면이 그려질까.

지난 2008년 5월8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영원한 라이벌에게 박수를 쳤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두고 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우승팀이 확정되면 상대팀이 도열 박수를 건네는 전통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예의를 갖췄다. 이를 스페인에서는 파시요(Pasillo)라고 부른다. 박수를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그 경기서 바르셀로나를 4-1로 크게 이기며 확실하게 자존심을 세웠다.

그로부터 9년이 흘러 다시 같은 그림이 반복될 가능성이 생겼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오는 23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를 펼친다.

평소라면 레알 마드리드가 파시요를 받을 일은 없다. 아직 리그 일정이 전반기라 벌써 우승을 확정할 수 없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우승 직후 치르는 경기가 공교롭게 엘 클라시코가 됐고 도열 박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스페인은 어느 대회건 챔피언에게 축하를 건네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1998년 바스코 다가마를 인터컨티넨탈컵에서 꺾은 후 이어진 에스파뇰전에서 박수를 받았고 2002년에도 마요르카가 파시요를 했다. 2014년 클럽월드컵 우승 이후에는 발렌시아가 전통을 이었다.




바르셀로나도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도열 박수를 받은 경험이 있다. 2010년 1월 비야레알과 2015년 12월 레알 베티스가 바르셀로나의 클럽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며 경기 전 도열했다. 2011년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일본에서 이미 축하를 마쳤다"며 호스피탈레트에 도열하지 않을 것을 제안해 박수를 받지 않았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클럽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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