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퍼거슨의 맨유처럼' 펩 왕조 꿈꾸는 맨시티
입력 : 2017.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알렉스 퍼거슨, 그리고 주젭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최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그 자취를 맨체스터 시티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 건을 조명했다. 현 계약은 2019년 여름 끝난다. 이를 늘려 더 오래 잡아두려 하는 게 맨시티의 속내다. 매체는 "올 시즌 말미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이다. 구단 측은 과거 퍼거슨 경이 맨유에서 그랬던 것처럼 과르디올라가 왕조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럴 만도 하다. 2017/2018 시즌 반환점을 앞둔 현재, 맨시티보다 강렬한 기세를 뿜어내는 유럽 팀은 사실상 없다. 가장 이상적인 축구를 구현해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을 휘어잡았다.

기록으로도 증명했다. 맨시티가 지금껏 기록한 패배는 딱 한 차례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했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로테이션 멤버를 내세웠던 때다. 그 외엔 고개 떨군 적이 없다. EPL 기준 17승 1무다. 16연승으로 리그 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세워나가는 중이다.




여기엔 구단의 견고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 재임 도중 접촉해 데려오려 했을 만큼 기대가 컸다. 관련 사실이 시즌 중 새어 나와 모양새가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믿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 데뷔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부임 직후 공식 경기 10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이내 흔들렸다. 최종 성적은 '무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맡으면서 매 시즌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그가 처음으로 성과 없이 한 해를 마쳤다. EPL,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FA컵과 리그컵까지 놓쳤다.

그럼에도 서로, 스스로 믿었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 수뇌부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가 삐걱댈 때에도 그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우승에 실패해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행복이 우승 여부에 좌우되지는 않는다"라고 한 해를 평가했다. "맨시티는 원하는 축구를 했다. 더 나아질 수 있다. 다음 시즌을 지켜보라"라며 2017/2018 시즌을 내다봤다.

맨시티는 아낌없는 투자로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지난해 여름 첫 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돈을 쓴 맨시티는 두 번째 해에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벤자민 멘디, 다닐루, 카일 워커, 베르나르도 실바 등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을 완벽에 가깝게 보강했다. 남은 빈틈마저 채우면서 압도적인 팀을 꾸렸다.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맨유를 지휘했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EPL 우승 13회 포함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맨유 역사가 퍼거슨 전과 후로 나뉨은 물론이다. 맨시티가 꿈꾸는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마누엘 페예그리니 등이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판. 이제는 과르디올라로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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