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日 세레소행' 양동현, ''포항은 절대 잊지 않겠다''
입력 : 2018.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양동현이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양동현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세레소에 입단했다. 세레소는 지난해 겨울 양동현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6일 최종 영입을 확정지었다. 물론 국내와 일본 언론에서 양동현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 등을 보도한 만큼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양동현은 2005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활약했지만 큰 두각을 보이진 않았다. 양동현이 만개한 클럽은 포항이다. 박스 안 움직임과 날카로운 득점력으로 포항 최전방을 책임졌다.

2017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K리그 클래식 36경기에 출전해 19골 2도움을 기록하며, 목표했던 18골 이상 고지에 올랐다. 조나탄에 밀려 득점왕을 하진 못했지만, 2017시즌 득점 2위, 공격 포인트 5위, 슈팅 5위 등 토종 공격수 가치를 입증했다.

양동현의 맹활약은 윤정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정환 감독은 울산 시절 호흡한 양동현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영입을 확정했다. 2017시즌 일왕배 제패에 성공한 만큼, 양동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 활약도 기대된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양동현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세레소에서 좋은 제안이 와 이적을 결심했다. 내가 일본에서 통할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K리그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린 포항에 미안함과 감사를 표했다. 양동현은 “포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팀이었다. 아쉽고 미안하다. 한국 선수로 일본 무대를 밟는 만큼, 많은 골을 넣겠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 양동현, 세레소 이적 그리고 작별

- 포항을 떠나게 됐다. 어떤 심정인가
포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팀이었다. 애정도 많았다.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미안함도 많다.

- 세레소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2016년엔 포항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중국의 러브콜도 거절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나면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도전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 이런 상황에 좋은 제안이 왔고 일본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결코 돈 때문이 아니다. 내겐 마지막 도전이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오겠나. 내가 일본서 통할지도 궁금했다.

- 세레소가 2017년 컵 대회 더블에 성공했다. 주전 경쟁 각오는?
어떤 클럽이든 마찬가지다.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런 게 두렵다고 피하면 안 된다. 충분히 할 수 있다.

- 윤정환 감독과 재회다. 세레소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나?
솔직히 그렇다. 세레소를 선택한 이유로 울산 시절 감독님과 함께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나를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했다. 적응도 더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 세레소 외에도 많은 팀이 날 원했다.

- 울산 시절, 윤정환 감독 아래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는데?
윤정환 감독님과 사이가 안 좋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다. 울산 시절엔 선수가 많았다. 당시엔 그런 상황이 컸을 거다.

- 포항에서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텐데?
포항은 내게 정말 남다른 팀이다. 처음부터 정이 많이 갔다. 경기를 할수록 발전했고 편했다. 포항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떠나는 건 쉽지 않았다.

- 양동현에게 포항이란 어떤 팀인가?
정말 특별하다. 가슴 속에 크게 자리 잡은 팀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많은 팀을 거쳤는데 포항은 특별하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포항에선 행복했다.

- 이제 세레소에 입단했다. 2018년 각오는?
한국 선수로 일본에 간다.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적응도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팀 스타일에 녹아들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골을 많이 넣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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