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로'' 데얀, 이적-우려에 대한 단호한 답
입력 : 2018.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포공항]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과 전격 계약한 데얀(37)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수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활약을 다짐했다.

데얀은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수원의 전지훈련지인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기 전 취재진을 만난 데얀은 K리그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이적의 주인공치고는 비교적 담담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했다.

데얀은 "수원이 나를 원했고 이곳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나는 나와 가족을 위한 선택을 했다"며 "나는 프로페셔널하고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데얀은 전날 수원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데얀이 수원과 동행하는 건 의미가 상당하다. 데얀은 수원의 최대 라이벌인 FC서울 출신의 레전드 공격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서 뛴 2년을 제외하고 늘 서울을 상징했다. 서울에서만 267경기 154골 38도움을 올렸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리그 처음으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늘 서울을 대표하며 수원과 슈퍼매치서 뜨거운 라이벌전을 펼쳤던 데얀이라 이번 계약은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루이스 피구의 예를 들어 K리그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피구가 연상된다는 질문에 "K리그서 큰 두 구단 사이에 벌어진 이적이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피식 웃은 그는 "이번 이적으로 슈퍼매치가 더 주목을 받을 것 같다. K리그에 있어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에게 수원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팀이었다. 데얀은 "수원은 서울의 큰 라이벌"이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좋다. 주장인 염기훈과 최근 SNS로 소통을 했는데 좋은 선수고 좋은 사람"이라며 "이제 수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만 하겠다"고 말했다.

데얀의 이적이 마냥 낙관적인 건 아니다. 데얀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선 만큼 우려도 뒤따른다. 그는 "나를 믿는다.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2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올해도 비슷하게 달성하고 싶다. 리그 15골, 공격포인트 25개가 목표"라고 프로다운 다짐을 했다.

끝으로 서울과 재계약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황선홍 감독과 불화가 배경이 됐다는 소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미래에 대해 얘기했으면 한다"며 노코멘트로 대응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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