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 김봉길호, 첫 승에 배불러선 안 된다
입력 : 2018.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값진 승리를 얻었지만 배부르긴 이르다. 상대는 전력상 약체로 평가된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전에서 보인 답답한 공격을 보완해야 한다.

김봉길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봉길호는 최약체를 누르고 필요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컨셉은 명확했다.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베트남을 공략하려 했고, 베트남은 간헐적인 카운터 어택으로 한국의 빈 공간을 노렸다. 한국이 전반 초반부터 후방과 허리에서 볼을 돌리며 빌드업한 이유다.

그러나 베트남의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16분 베트남은 한국의 측면을 파고 들며 기회를 노렸고 꾸앙하이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헐거운 측면 수비가 만든 아찔한 장면이었다.

조영욱의 동점골까진 좋았다. 10분 만에 베트남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트남 포백 라인이 흔들린 틈을 타 쇄도한 라인 컨트롤도 인상적이었다. 왜 FC서울이 리빌딩의 일환으로 조영욱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동점골을 넣었지만 한국이 원한 승점은 1점이 아니다. 역전골이 필요했지만 공격은 답답했다. 베트남은 두 줄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옭아맸고, 한국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점유율 71%와 많은 슈팅은 수치에 불과했다.

후반전도 큰 소득은 없었다. 한국이 베트남 측면을 공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내려앉은 수비 블록을 벌리기 위해선, 빠른 방향 전환과 활발한 측면이 필수다. 양 풀백의 과감한 전진으로 상대 간격을 벌리고, 허리에서 침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중앙 돌파 이후 단조로운 크로스로 기회를 소비했다.

도리어 베트남이 한국의 측면을 잘 이용했다. 베트남은 빠른 삼자 패스 후 측면 침투로 한국 수비 시선을 끌었다. 한국의 선제 실점이 대표적이다. 측면을 파고든 베트남은 동료에게 낮고 빠른 볼을 전달했고, 상대가 흔들리자 페널티 박스 앞에서 마무리했다. 후반 역습 상황서도 활발한 측면 활용과 배후 공간 침투를 선보였다. 한국이 베트남전 이후 오답 노트로 활용해야 할 부분이다.

긍정적 부분은 세트 피스다. 한국은 윤승원의 정확한 슈팅과 이근호의 움직임을 활용해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 피스는 가장 효율적인 득점 방법으로 향후 일정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2일 후에 열릴 시리아전에선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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