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모두 서울… 박주영은 레전드로 남았다
입력 : 2018.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FC서울에 있어 박주영(33)은 상징과도 같다. 박주영도 자신의 프로 데뷔팀이 서울이기에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그리고 서울과 박주영은 끝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박주영은 최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박주영이 만 36세 때가지 서울의 공격수로 활약하게 됐다. 사실상 박주영은 서울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주영은 유럽에서 여러 팀들을 거쳤지만 국내에서는 오로지 서울에서만 뛰었다. 그래서 ‘서울=박주영’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그리고 박주영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서울의 레전드가 됐다.

박주영은 “한결 같은 믿음을 보내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한 뒤 “개인 사정으로 조금 지체된 부분이 있었는데 우려하신 팬들께 죄송하다. 어차피 그리고 당연히 더 오래 서울과 함께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쉬면서 개인 운동을 해왔기에 몸 상태가 좋다.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시즌 초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지훈련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주영은 재계약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멋진 마무리까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에게 있어 서울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이다. 여기에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어 내게도 영광이다”고 말한 뒤, “서울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가는 구단이다. 한 명의 선수로서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내게는 큰 보람”이라며 자신과 서울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팬들에게 그만큼의 보답을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모든 축구팀에게 영광만 있을 수는 없다. 좋은 순간, 아쉬운 순간이 있지만 그 자체로 서울이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면서 “이제 다시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다 보면 또 다른 영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님도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실 것 같다. 팀에 변화가 많지만 분명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의 능력을 믿기에 잘 믿고 따르며 최선을 다 하면 팬들에게 선물할 또 다른 영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선홍 감독을 향한 지지와 믿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14년간 늘 응원을 보내고 힘이 되어 주셨다. 어렸던 팬들도 다 컸고 이제는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라며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한 박주영은 “서울과 만들어 나갈 영광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생각한다. 서울에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좋았던 기억들은 물론 그 기억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며 결연한 각오를 남겼다.

사진=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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