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기묘한축구] 호날두 재계약 불만, 스스로에게 독이다
입력 : 2018.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진실일까 거짓일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분위기는 지난 여름 탈세 논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엔 재계약이다.

호날두는 2016년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레알은 역대 최고 연봉으로 호날두와 동행을 결정했다. 계약서 서명 후 호날두도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레알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라며 크게 만족했다.

불과 1년 2개월이 지났다. 현지 언론 보도는 “은퇴 하겠다”라던 소망과 다르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 보다 더 높은 대우를 원하고 있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재계약으로 호날두를 넘고 세계 최고의 주급을 수령하고 잇다.

호날두의 제안은 레알과 불화설에 놓였다. 호날두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팀과 작별을 고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호날두가 레알 역대 최고임은 부정할 수 없다. 2009년 레알 유니폼을 입고 418경기에 출전해 422골 127도움을 기록했다.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웠고, 발롱도르 통산 5회까지 석권했다.

호날두는 2016/2017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컵 대회 포함 46경기 42골 12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유벤투스와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충분히 ‘레알이 날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페레스 회장은 레알 회장 연임이 공식화되자 호날두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은 다르다. 현재 호날두는 리그 14경기 4골 2도움만 기록했다. 호날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수치다.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17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도 침묵했고 레알은 불안한 리그 4위에 있다.

이 상황에 재계약 불만은 오히려 독이다. 스페인 현지 팬들도 호날두의 불만에 물음표를 던졌다. “호날두의 연봉 인상이 합당한가”라는 질문에 6만7753명 가운데 81%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호날두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지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 호날두의 열망과 반대로 맨유가 그를 받아줄 지 의문이다. 천문학적인 주급과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의 관계도 그리 편하지 않다.

영국 언론은 호날두 복귀에 회의적이다. ‘스카이스포츠’ 카베흐 숄레콜 기자는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 맨유로 갈 거란 소식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전에도 한 번 들은 적이 있다”라며 의구심을 품었다.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맨유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탈세 논란이 불거졌을 때 맨유 복귀설이 심심찮게 나왔다.

PSG로 시선을 돌려보자. PSG 회장의 꿈은 호날두 영입이다. 하지만 호날두 영입에 네이마르 스왑딜이 보도된 점을 돌아보면, 본인이 원할지 의문이다. 현지 언론도 “(호날두가) 스왑딜과 연봉에 불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원하는 건 발롱도르 통산 5회에 준하는 연봉일 공산이 크다.

기묘하게도 현재 호날두의 최우선 과제는 득점력 회복이다. 호날두란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면, 재계약은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다. 재계약 불만은 호날두 스스로에게 득 될게 하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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