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캐롤, 크라우치, 제코...장신 선수가 첼시 타깃된 이유
입력 : 2018.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올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수를 영입하려는 첼시의 색깔은 확실하다. 키가 크면서도 공중볼에 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

첼시는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에 밀려 리그 4위에 머무는 중이다. 역전 우승을 바라기에는 선두 맨시티와 승점 차가 15점이나 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고, FA컵과 카라바오 컵 등에서 살아남은 상태. 이에 첼시는 추가 영입을 통해 내실을 다지려 한다. 왼쪽 풀백 보강을 포함해 최전방 강화에 힘쓰고 있다.

첼시는 알바로 모라타(25)와 미키 바추아이(24)라는 준수한 공격진을 보유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오로지 모라타만 주전으로 활용 중이다.

▲ 신뢰를 얻지 못한 바추아이
바추아이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스탕다르와 마르세유를 거쳐 지난 시즌 3,300만 파운드(약 484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벨기에 연령별 대표를 거쳐 A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성장이 더디다. 지난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디에고 코스타(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쟁을 펼친 데 이어, 지금은 모라타에게 밀렸다.

출전 시간 대비 활약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할 수 있으나, 정작 콘테 감독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패널 활약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도 “첼시의 문제는 콘테가 바추아이에 대한 어떠한 믿음도 없다는 점이다”라고 짚은 바 있다.

세비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러브콜은 이끌어냈지만 정작 콘테 감독의 마음까진 사로잡지 못했다.


▲ 제공권이 강한 선수를 찾는 콘테
그렇다면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어떤 유형일까. 그는 타깃형 공격수를 찾고 있다. 올 시즌 모라타의 쓰임새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모라타는 최근 조금 아쉬운 문전 침착성을 보였지만 헤딩 하나만큼은 리그 공격수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에덴 아자르(27), 페드로 로드리게스(30), 윌리안(29) 등이 측면에서 올리거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28) 등이 후방에서 찔러주는 공을 모라타가 머리로 마무리하는 게 최근 첼시의 주요 득점 장면이 됐다.

최근 엮인 선수들의 특징을 봐도 알 수 있다. 앤디 캐롤(29,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피터 크라우치(36, 스토크 시티), 에딘 제코(31, AS 로마) 등은 전부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에 비해 바추아이는 185cm라는 걸출한 신장에 비해 공중볼 싸움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는 유형은 아니다.

얼마 전 과거 아스널의 무패 우승에 일조했던 레이 팔러가 “첼시가 공격수를 원한다면 올리비에 지루(31)만 한 자원이 없다”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 전에 ‘스카이스포츠’의 카베흐 솔헤콜 기자 역시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그는 “첼시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 당시 페르난도 요렌테(32, 토트넘 홋스퍼)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캐롤은 그와 유사한 스타일”이라며 콘테 감독이 계속해서 장신 선수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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