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4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김봉길 감독은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선 조영욱(19, FC서울) 대신 조재완(23, 서울 이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한국은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20일 중국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력 차를 생각하면 다득점 승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명제를 생각하면, 한국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달성했다.

그리고 조재완이 확실한 전력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점도 소득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이날 조영욱을 교체로 기용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기에 피로누적 방지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더욱 요긴하게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대신 조재완을 기용했다.

조재완은 조영욱의 자리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전에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2, 3차전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조재완에게는 말레이시아전와의 8강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조재완은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만들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10초 만에 승부를 결정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굴절 상황을 보고 빠르게 파고들어 과감히 슈팅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상지대 소속으로 U리그 강원 권역에서 16골을 터뜨린 공격수다운 슈팅이었다.

이 골은 조재완이 이날 경기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 경기 내내 한국은 조재완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조재완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이근호, 김문환에게 연결했다. 직접 공격보다는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했다.

조재완은 1-1 상황이던 후반 26분 조영욱과 교대했다. 70분을 뛰며 공격의 시작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김봉길 감독도 선수 운용의 폭을 더욱 넓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